김 장관은 27일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의장 김인걸)가 주최한 ‘한국의 민주화와 학생운동’ 공개 강연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이같이 당부하고 “국민 대타협으로 경제성장 및 복지국가 실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근태 장관은 “우리가 일본보다는 앞선 민주화를 이뤘지만 독일의 바이마르정부가 나치즘에 의해 순식간에 멸한 경우처럼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화를 한 단계 높여 국민에게 존중받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학생운동에 대해 소소한 일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큰 시각과 사안으로 학생과 시민에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연 후 진행된 질의시간에는 사회문제 전반에 대한 김 장관의 입장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비정규직보호법 폐지 논란에 대한 학생의 질문에 김 장관은 “현재 노동부와 협상하고 있는 내용이라 확실하게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는 “노무현 대통령도 많은 고심을 했겠지만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현실의 한계를 인정해 달라”고 말했다.
또 대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분이 함께 해 준다면 잘 해볼 생각”이라며 출마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인걸 서울대 교수(국사)는 “사회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이 생각보다 높아 의외였다”며 “장관의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어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1백5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가 지난 1992년부터 마련한 정기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