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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APEC에 ‘울고 웃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APEC 회의를 활용해 대학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결과물을 전시하고 대학총장이 직접 부대행사를 총괄해 대학의 명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반APEC단체의 시위 장소로 대학이 사용되며 곤란을 겪기도 하기 때문이다.

카이스트는 지난 15일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센터장 오준호)에서 개발한 휴먼로봇 '알버트 휴보'를 APEC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선보였다.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로봇 '휴보'에 세계적인 과학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얼굴 형상이 접목된 이 로봇은 30여개의 얼굴 근육을 모사하는 서보모터가 장착되어 있어 미소를 짓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고 물체 인식 기능을 통한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할 수 있는 첨단 로봇기술의 결정체.

세계정상 및 주요인사들이 감탄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양승택 동명정보대 총장은 직접 발로 뛰며 대학을 알리고 있다.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기도 했던 양 총장은 현재 APEC 정상회의 IT전시운영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IT강국 코리아’와 ‘IT명문 동명정보대’를 알릴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에 특성화된 동명정보대의 IT분야를 더욱 강화시키고 비IT학과의 IT기술 활용도를 높이는데 국제행사를 활용하고 있는 것.

대구가톨릭대는 대학이 운영하는 영어마을에 로라 부시 미국대통령 영부인이 방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학교 측은 부시 여사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수업현장을 둘러보며 프로그램과 시설, 학생들의 열의에 대해 감탄했다고 전했다.

또 서경돈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직접 부시 여사에게 학교의 글로벌화 정책을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백악관 인턴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를 검토해 보겠다는 대답을 얻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부시여사의 방문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학교정책에 대해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부산 APEC을 통해 대학도 나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반APEC 단체들의 집회 및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 부산대는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들이 부산대를 집회장소로 사용하면서 자칫 세계인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시위대가 부산대로 진입하던 지난 17일에는 진입을 막는 학생들과 약간의 충돌도 빚어졌다.

이에 부산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찰에 시설물 보호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 대학 조태흠 학생처장은 “반APEC 시위대뿐만 아니라 다른 시위대도 대규모 집회를 할 때는 대학에 들어오는 것이 현실이라 대학으로서는 난감한 입장”이라며 “이렇게 대학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 차원에서 대형 운동장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이현준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1-19 오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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