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 한국인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박노자 오슬로국립대 교수(한국학)가 지난 22일 영남대 특강에서 한국 대학사회의 현실을 비판했다.
박 교수는 이날 ‘한국의 대학사회,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길거리의 대학광고들은 대학이 지식상품을 제조·판매하는 공장 겸 백화점”이라며 “학생은 고객, 교수는 임원, 총장은 기업의 CEO"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특정 학교를 나와야 인간대접을 받을 수 있고 학력이 바로 능력으로 인식되는 한국적인 풍토에서 소위 명문대학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지식시장의 고급 명품 백화점”이라며 “이 같은 지식 백화점’에서는 취업 시장에서 교환가치가 높은 실용적 지식을 사야만 하는 편식현상이 오늘날 한국의 대학교육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박 교수는 비정규직 교수들에 대해 “시간강사들과 학교 당국과의 관계는 차라리 20세기 초반의 소작인들의 처지를 방불케 한다”며 “초현대식 지식백화점의 실체는 거의 중세적인 개인 예속 관계까지 그대로 활용하는 제3세계형 착취공장”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그는 한국대학의 내부적 갈등과 구조적 모순 등을 비판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구성원들이 깨어있는 의식으로 노력하기를 당부했다.
한편 박 교수는 1973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고교시절 '춘향전'을 보고 한국에 매료된 뒤 지난 2001년 '러시아의 아들'이란 뜻을 가진 '노자(露子)'라는 이름으로 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