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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선거, 사회문제보다는 복지해결이 우선
- 학생복지중심 공약내건 선본 주로 당선
- ‘학생참여 저조’, ‘정치판 판박이’ 지적도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저조로 연기되거나 힘겹게 성사되는 한편, 대학 복지증진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들이 속속 당선돼 주목된다.

이는 대학생들의 탈(脫)정치화와 개인주의를 비롯한 실리주의 위주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회의 단면이 이번 선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복지위주 공약이 당선의 열쇠

올해 당선된 총학생회 후보의 공통점은 바로 이념이 아닌 학생과 밀접한 복지공약을 내세워 학생들의 ‘한 표’를 얻어냈다는 것에 있다.

한국외대의 새로운 총학으로 당선된 ‘Change the HUFS+’선본의 주요 공약 중 하나는 ‘교내비둘기 퇴치. 교정에 지나치게 많은 비둘기로 인해 오물 피해가 많다는 학생들의 요구를 수렴한 것이다.

그들은 건물외벽 리모델링, 학사제도개편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사회문제 보다는 학내문제해결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표를 얻은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문월호 선거본부장은 “한 해 동안 비권 총학생회가 활동한 것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며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공약으로 보다 학생과 호흡해 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동서대, 부산대 등도 ‘학생중심’을 내세운 선본들이 내년도 총학생회를 이끌 주인공으로 당선됐다.

아직 선거가 진행 중인 경성대의 한 후보는 ‘학생본연의 역할, 그 믿음의 약속’을 주장하며 샤워시설 확충 및 모기 방충망 설치, 도난방지시스템 강화, 도서관 좌석 독점방지 위원회 구성 등을 공약사항으로 내세우며 학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조선대 총학생회선거에서 당선된 ‘스무살 열정의 폭발, 한계를 모르는 끝없는 질주, 무한도전’ 선본은 학생복지위원회의 신설 및 학교본부에 불편신고센터를 신설하는 등의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약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당선된 하경훈 조선대 부총학생회장은 “학생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가며 공약을 만들었던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며 “학생들과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활동계획”이라고 말했다.

하 부총학생회장은 “향후 총학생회 선거 때도 이 부분은 후보자들의 계속될 고민거리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 여전한 무관심', ‘정치판 판박이’ 지적도

지난 24일 투표를 마감한 서울대와 고려대 총학생회 선거위원회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자 투표일을 각각 하루에서 이틀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양 대학은 각각 3개, 6개의 선거본부(이하 선본)가 출마하는 등 활발한 선거유세를 벌였지만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결국 재적인원의 과반을 채우지 못했다.

학생회측은 일반학생들에게 친숙하고 재미있는 다양한 율동과 랩을 선보이며 시선을 끌고 대형 유세보다는 강의실 방문의 횟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보다 친숙하게 접근하려 노력했지만 학생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학생회 선거로 학교가 시끄럽기만 하다. 학생들이 원하는 학생회를 정작 그들이 모르고 있다. 더 이상 학생들은 학생회가 하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선본 측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또한 총학선거에 온라인 게시판이 사용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상호비방이 이어져 정치판의 판박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학생은 “대학이 아무리 취업학원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학의 수준이 이렇게까지 전락할 줄은 몰랐다”며 “생각 있는 대학생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선거에 출마한 선본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규정에 어긋나는 선거운동을 벌여 선본이 선거기간에 퇴출당하는 사례도 나타나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이현준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1-25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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