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발전기금모금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민대를 비롯, 경희대와 서울대 등 기금모금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주)도움과 나눔의 최영우 대표이사는 대학들이 기부자들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들에게 겸손할 것을 주문했다.
최 대표는 20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학은 외부 기부를 통해 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잘 살려가야 한다”며 “대학이 기금모금에 대한 전문성과 안정성을 갖추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 현재 대학의 발전기금 모금수준은 어떤가.
“사회의 기부여력과 기부의사는 급팽창 돼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학의 모금기술은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금모금은 전문가들이 해야할 일이라는 대학들의 인식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의 부재는 대학내 기금모금 시스템 부재 등 투자의 미흡을 초래한다.”
- 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기부자들은 기부에 대해 자신이 얻을 일정부분의 성과에 대한 가능성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기부자들이 요구하는 가능성도 있고 시스템도 갖춰져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는 경우다.
반면, 서울대와 포스텍, 카이스트 등 대학들은 시스템 자체가 취약해 조금만 움직여도 많은 기부금을 유치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연구 프로젝트를 통한 연구비 획득이 더 쉬운 방안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그것으론 약하다는 판단이다.”
- 발전기금 모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학교의 명성과 역사가 관계가 없음은 부정할 수 없다. 기부자에게 신뢰성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동대의 경우 신흥 대학이지만 새로운 브랜드가치를 창출해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대학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 대학은 CEO형 총장이 대세다. 영향력은 얼마나 된다고 보나.
“기금모금에 있어 대학의 객관적인 가치도 일정부분 있지만 총장의 영향력이 50%이상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총장이 열정을 갖고 실행의지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기금모금 시스템구축이 선결조건이다. 이것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들을 닦달하는 식으로 총장이 한다면 오히려 수렁에 빠질 수 있다.”
- 국내 대학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하버드 등 미국의 명문 대학이 기부금을 많이 유치한다는 의미는 사회에 대해 열려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회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기부자를 통해 그들의 지혜와 생각을 교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부를 기부 자체만으로 보는 것이 아닌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 신진대사의 역할로 인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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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이 변해야 하는 것을 몇가지 짚어달라.
“모금에 대한 전략적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기부는 앞서 말했듯 대학과 기업, 혹은 사회가 함께 호흡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대학의 사정은 좋지 못하다.
우선 기금모금의 전문성과 안정성이 결여돼 있다. 이는 대학구조상 책임라인 및 담당직원이 장기간 근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진중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구조개선이 절실하다.
대학의 생존이 요구되는 시기다. 기부자들에게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장기발전계획과 특성화 전략을 허황되지 않게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부자와의 진지한 대화태도가 필요하다. 기부자는 사회에서의 각종 경쟁을 이겨내고 현재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다. 그러나 대학은 이들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게 아이디어와 생각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