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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등록금 의존율
97년 2월말 현재 전국 사립대학 중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안양대(구 대신대)로 밝혀졌다.

안양대는 운영수입 1백50억여원 중 학생 등록금이 1백30억여원에 달해 88%라는 높은 등록금 의존율을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전국 1백 7개 사립대학이 제출한 결산 보고서 분석결과에 따른 것이다.

안양대외에도 비교적 높은 등록금 의존비율을 나타낸 대학은 부산외대, 부산여대(현 신라대), 관동대, 서원대, 상명대 등으로 모두 85%가 넘는 등록금 의존율을 나타냈다.

최근 부도사태를 맞은 단국대는 94년 85.47%로 22위, 95년 86.27%로 19위, 96년 87.13%로 7위 등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등록금 의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단국대 감사결과 일부 등록금이 전용된 것으로 확인된 지난 95년 운영수입 7백70억여원 중 등록금은 6백60억여원으로 의존율이 86.2%였던 데 반해 96년에는 운영수입 9백80억여원 중 등록금 7백90억여원 87.1%로 나타나 1년 사이에 0.9%나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 단국대가 부실하게 대학을 운영해 왔다는 증거다.

최근 재단이사회와 총장퇴진문제로 학내분규사태를 빚고 있는 서원대의 경우도 96년 87.29%로 5위, 95년 90.29%로 3위, 94년 89.95%로 4위 등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등록금 의존율과 재단부실이 비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서원대는 재단이사장의 해외도피와 관련해 지난해 2월 신입생 등록금 22억원이 중앙종 합금융에 의해 압류당해 있는 상태다.

또한 대학부도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지방 모대학의 경우도 3년째 등록금 의존율이 85%가 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이 대학이 추진 중인 병원신축과 관련해 단국대와 마찬가지로 등록금을 공사대금으로 끌어다 썼다는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부산외대와 상명대는 96년 재단 전입금이 각각 1억3천만원과 1억4천만원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등록금 의존율이 각각 87%와 86%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등록금 의존율과 재단전입금이 반비례한다는 증거다.

이밖에도 최근 3년간 조사대상 1백7개대 중 80%가 넘는 높은 등록금 의존비율을 나타낸 대학이 40여개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의 부실한 경영여건을 반영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을 가장 많이 덜어주는 대학은 어디일까. 97년 2월 현재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포항공대로 나타났다.

포항공대는 지난 95년과 96년 각각 10.3%와 11.6%의 낮은 등록금 의존율로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대학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연세대, 가톨릭대, 아주대 등도 최근 3년간 40% 내외의 등록금 의존율을 보이며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선문대, 위덕대, 한동대 등은 비교적 역사가 짧은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사립 명문대에 뒤지지 않는 낮은 등록금 의존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등록금 의존율이 50%가 넘지 않는 사립대가 96년 16개대, 95년 15개대, 94년 17개대 등으로 전체 1백7개대 중 10% 정도에 불과해 여전히 열악한 사학재정상태를 보여준다.

조선대의 경우 95년 학교운영수입 8백20억여원 중 등록금이 6백20억여원으로 75.4%, 96년 운용수입 9백40억여원 중 등록금이 7백10억여원으로 76%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올해 다시 등록금을 6.5%나 인상해 학생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IMF 한파로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올 2학기에는 단 1%라도 등록금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등록금 의존율이 낮아 비교적 건실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모대학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부실한 경영상태의 타개책으로 등록금 비율을 인상하는 방법을 쉽게 사용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IMF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특성을 살려 연구수탁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든가 정책경쟁으로 국고보조금을 증액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광주, 수원, 인천소재의 가톨릭대는 1% 미만의 등록금 의존율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학생의 학교운영비 부담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주요 사립대 중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97년 2월 현재 연세대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96년 학교 운영수입 2천9백30억여원 중 등록금이 다음은 이화여대가 54.42%, 서강대 54.97%, 고려대 57.6%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등록금 의존율이 50% 미만인 대학은 거의 없어 서울지역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이 지방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96년 전국대학 중 등록금 의존율이 50%미만인 대학은 16개대였다.

홍기삼 기자 (news@unn.net) | 입력 : 98-04-13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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