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현장메모-조계사의 엇갈린 불심
지난달 30일 조계사 총무원 뒤편의 교육원 4층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사무실. 창문을 통해 바깥 광경을 쳐다보고 있는 한총련 수배해제 농성단원들은 수심이 가득했다.

이미 바깥은 '사부대중'들에게 보여줘서는 안되는 스님들의 유혈 +난투극으로 얼룩져 열반한 성철스님의 법어 '산은 산이요, 물인 +물이로다'를 생각나게 하는 '사바세계'에 다름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영삼 정권시절 학생운동관련 수배자 9명은 지난 8월 9일부터 조계사 대웅전 한켠에 천막을 치고 정부측에 수배 해제를 요구하는 농성을 1백30여일째 계속해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농성 1백8일을 기념해 '3천배 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농성단 중 한명을 제외하곤 불자가 아닌 이들 수배자들은 조계사에서 매일 아침 1백8배를 시작으로 대웅전 앞마당을 청소하는 등 조계사의 신도들과 스님들로부터 잔잔한 신망을 얻어왔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조계종사태로 이들은 며칠전부터 이곳 대불련으로 '피신'을 오게 됐다. 정치적 피신처로 택했던 조계사마저 종권다툼으로 +인해 공권력 투입이 예상되는 등 신변에 위협을 느낀 까닭이다.

공안당국은 이들에게 '자진출두자와 국가보안법 위반 사실이 경미한 자에

한해 기소유예를 검토할 수도 있다'라는 종전의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 조계사에서 실낱같은 성탄절 특별 사면에 희망을 걸고 목숨을 담보로 지난 5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맞는 올해 국민의 정부의 '도덕성'이 부처의 '자비'와 하나님의 '사랑'을 능가할 지는 두고 볼일이다.

홍기삼 기자 (news@unn.net) | 입력 : 98-12-07 오후 12:05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