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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볼썽 사나운 국회 교육위
지난 11일 밤 11시 30분 국회 본관 4층의 교육위원회 대회의실. 국회법이 +정한 20일간의 국정감사는 이 시각까지 교육부 답변을 전혀 듣지 못한채 2번의 정회소동 끝에 30분 남짓의 시간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래선지 감사장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본인의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인해 국정감사가 장시간 정회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해찬 교육부 장관의 이같은 답변으로 국감장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30여명의 교육부 직원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국감은 그동안 전국을 돌며 감사를 벌여온 교육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마지막으로 감사내용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자리였다. 오후 5시께 질의가 끝난 교육위는 6시에 다시 속개돼 이해찬 교육부 장관의 답변을 들을 예정이었다.

이때 파행운영의 발단이 된 이 장관 딸의 과외시비가 다시 불거졌다.

이 장관의 답변이 시작되기 전 한나라당 김정숙 의원은 "이 장관이 지난번 국감에서 딸 과외를 고3때만 시켰다고 답변한 것은 결국 위증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딸 과외를 고3때만 시켰다고 답변한 적은 없다"고 곧바로 받아쳤다.

또다시 한나라당 이원복 의원이 가세해 "장관은 서울대 선우중호 총장이 +사임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교육부 장관의 직무와 교육정책 사안에 대해서는 충실히

답변하겠지만 인신공격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못하겠다"며 "앞으로 답변할 가치가 없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같은 팽팽한 신경전으로 인해 이 장관의 답변이 시작된지 30분이 채 +못돼 국감은 다시 정회됐다. 3시간만인 9시50분에 속개된 회의에서도 이 +장관은 똑같은 답변을 되풀이해, 급기야 국민회의 노무현, 정동영

의원까지 나서서 중재했지만 이 장관은 대쪽(?)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정회를 거듭한 교육위는 여당의원들의 중재로 이 장관이 사과해 밤 11시

30분에 다시 시작됐다 이날 국감은 자정을 넘겨 종료됐고 교육위는 곧바로 정기국회 4차 상임위를 속개해 12일 새벽까지 장관의 답변을 들었다. 덕분에 산적한 교육쟁점은 얼렁 뚱땅 넘어갈 수 있었다.

이 장관의 답변이 끝나고 국회 본관을 나서는 교육부 한 직원의 말이 이번

국감의 대미를 장식했다. "오늘 국감 1등 공신은 이원복, 김정숙이야. 술 한잔 사야겠구먼"

홍기삼 기자 (news@unn.net) | 입력 : 98-11-18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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