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한양대 인문관 로비. 10여명의 학생들이 게시판에 붙은 한 아르바이트 모집공고를 보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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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내심 PCS폰에 관심이 가면서도 대학생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수 있는지 의아 해 했다.
그리고 은행들이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며 회원 유치 전쟁을 벌이는지에대해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은행들이 2차 금융빅딜에 대비한 실적 때문에 대학생, 일반
인 생각할 겨를없이 마구잡이로 신규고객 유치에 분투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학생 신분에서 카드발급이 위법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리플렛을 보 며 우리 경제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가 곱씹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 학생은 "지난해 은행에 취직한 한 선배가 할당받은 유치고객 수를 채워 야 한다며 제발 좀 도와달라고 한 적이 있다"며 "주변에도 이런 부탁을 받아 신용카드를 만 든 학생들이 흔하다"고 말했다.
위법인 줄 뻔히 알면서도 신용카드를 기꺼이 만들어 주는 후배. 직장에 살아남기 위해 위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학생인 후배들을 주고객으로 삼는 선배. 이 모습은 이미 상식 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리플렛을 보며 한숨섞인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두 남녀 학생의 모습은 현 대학생들의가슴이 숯검댕이가 됐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학과 선배님이 이미 부탁했는데 PCS폰이 탐나도 어쩔 수 없지".
"맞아, 우리가 졸업해도 또 후배들을 찾을텐데 가입전통(?)이라도 세워 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