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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현안과 미래] 벼랑에 선 한총련 (1)
결실의 계절인 가을은 예외없이 캠퍼스를 찾아들었지만 대학가의 상처는 깊기만 하다. 한총련 관련 학생들의 구속, 수배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와해 작업에도 불구, '한총련'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대학가의 거대화두인 것이다. 이에 본지는 '벼랑길에 선 한총련',

'학생운동 현장을 가다', '한 한총련 핵심간부의 뼈아픈 자기고백' 등 3부 시리즈를 통해 한총련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

한총련, 과연 살아남을 것인가.

대학 안팎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만큼 한총련의 위기가 깊다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학생회 간부들조차 자신이 속한 '한총련'이라는 조직에 대해회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사회와 학생들로부터 비난받는 차원을 벗어나 있는 것이다.

현 상황에 대해 대다수 학생회 간부들은 변화하지 않으면 조직자체가 와해될 수 있으리라는 공멸의 위기감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들은 한총련 중앙 조직의 경직성과 비민주성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놓고 공격하고 있다.

한총련 중앙위원인 서울 모대학 총학생회장의 말.

"한총련이 개강과 동시에 하반기 사업계획서를 배포했는데 내용을 보면

아직도 한총련 중앙이 단위 학생회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민항쟁으로 현정권을 임기내 조기 타도하자'라는 구호는

조직 존립조차 위협받는 상황에서 나온 한심한 정세인식에 다름 아니다"

그는 한총련 중앙집행위원 중 일부 극소수가 전체 한총련 조직을

폐허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한총련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서울지역 모대학에서 6년째 학생운동을 하고 있는 한 여학생(92학번)은

"형식적인 문건배포, 지침하달, 때마다 되풀이되는 달력투쟁 등을 한총련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로부터 학생운동이 고립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도 이제는 시의성을 상실해 버렸다. 이미 한총련

조직은 와해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한총련 소속 서울지역 대학 중 +10명 이상의 집행부를 갖고 있는 총학생회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 한총련 중앙이 단 한명의 간선상집만이 남아있는 현실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5월 한총련 출범식이후 간부들이 구속되거나 수배를 받고 있고 그 여파로 일부 간부들은 지쳐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고학년생들은 사상최대의 취업대란속에 빠져 학생회실에 아예 발을 끊은 지 오래다. 또한 저학년생들조차 군입대로 학생회를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한총련을 해체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자는 주장도 대두되고있다. 한총련이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앞장서 보여주지않는다면 더 이상 기댈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극단적인 감정이 개입된 감이 없지 않다. 한총련 조직은 현대 간부들의 구속, 수배로 활동이 위축된 상태지만 학생운동

생리상 때가 되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양대 총학생회 한 간부의 말은 다분히 희망적이지만 한총련이 현재 어떤 갈림길에 서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운동에서 떨어져 나간 후배들 때문에 1년 더 학교를 다니며 학생회 조직을 복구할 각오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짧은 시간 안에 한총련이 +원상복귀되리라고는 믿지 않지만, 단지 전대협, 한총련 학생운동의 11년 역사에 증명된 학생운동의 정당성만을 믿고 뛸 수밖에 없다."

홍기삼 기자 (news@unn.net) | 입력 : 97-09-22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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