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한총련 탈퇴를 가장 먼저 표방하는 등 비운동권 총학생회를
자임하고 있는 연세대 총학생회가 최근 학내 자치단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28일 새벽에 있었던 모닥불 사건. 연고제
뒤풀이를 하면서 총기독학생회가 모닥불을 지피자 이를 총학생회 규찰대가
일방적으로 진화한 것. 분을 삭이지 못한 총기독학생회는 결국 대자보를 통해 총학생회를 '파쇼총학'이라고 매도했다.
동아리연합회도 총학생회를 공격하고 나섰다. 대강당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레탄 공사가 총학생회의 일방적 결정에 의해 추진됐다는 것.
동아리연합회는 대자보를 통해 "대강당 앞마당은 열린 공간으로써 학내 자치기구의 다양한 의사들을 대변하는 전시장 역할을 해온 공간"이라며 "총학생회가 학내 체육시설 확충을 위한 공사라고 말하지만 사전의견수렴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주에 있었던 종합관 일시개방과 관련해서도 총학생회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총학생회는 문과대 학생들에게 개인사물을 되찾아주기 위해 종합관을
개방했다고 밝혔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이달말로 예정된 한총련 탈퇴투표를의식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기 때문.
총학생회는 이전부터 총학생회실에 있던 고 이한열씨 영정 철시, 연고제
때 총학생회가 시행한 상업적인 패션쇼, 학내구성원과 협의 없이 한총련
탈퇴의사표명을 반복한 총학생회장의 돌출행동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번처럼 강도 높은 비판을 받기는 처음이다.
이에 대해 부총학생회장 유명종군(신학4)은 "그동안 사업집행에 있어
여론수렴과정이 부족했던 것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비운동권총학생회라는
선입견 때문에 제대로 된 여론수렴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새로운 학생운동의 전형을 창출하겠다"며 언론 등 외부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왔던 연세대 총학생회가 고비를 맞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