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회장 오세정 서울대 교수)는 전국 20개 대학의 2007년 이공계 신입생 976명을 대상으로 중·고등학교 수학 교과서 내 예제 수준의 평이한 주관식 20개 문제를 출제해 기초실력을 평가한 결과, 평균 48.8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평가 대상자들은 상위권대학 6개, 중위권 7개, 하위권 7개 대학의 이공계열 신입생이었다. 이들은 중·고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나온 예제 수준의 평이한 문제 20개 중 절반 이상을 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별 신입생들의 학력 격차도 컸다. 평가결과 상위권 6개 대학 신입생들의 경우 100점 만점에 평균 75.1점, 중위권 7개 대학은 49.4점, 하위권 7개 대학의 경우는 26.6점이었다.
특히 최고점 대학의 평균은 84.3점이었으나 최저점 대학 평균은 15.6점에 불과해 5배 이상의 점수차를 보였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기초과학 학회협의체(회장 김정구 한국물리학회장)'가 13일 오후 2시 한국과학기술회관 중강당에서 개최하는 '수학/과학 교육 정책과 국가 경쟁력 포럼'에서 발표 예정이다.
이날 조사결과 발표를 맡은 배재대 이규봉(과학기술바이오학)교수는 "평가결과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대학의 미분과 적분학 관련 강의를 수강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며 "문과와 이과의 교차지원 허용과 수학 과목의 선택제도, 객관식 선다형 위주의 평가제도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번 평가는 7차교육과정 실시 후 신입생의 수학실력이 현저히 떨어져 기초 학력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구하려는 취지였다"며 "대학별 점수 격차가 큰 만큼 대학에 맞는 교과서 개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오세정 자연대학장(물리학)은 "신입생들의 기초학력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학/과학 능력 인증 시험 제도'와 수학과 과학 과목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수능II' 실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기초과학 학회협의체는 이날 포럼을 시작으로 중등 수학과 과학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포럼을 지속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