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장기발전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았던 장호완교수가 12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3불 불가론'을 정면 반박한 것에 대해 이 대학 김신복 부총장이 즉각 "3불 폐지는 서울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부총장은 장 교수의 발언이 알려진 이날 오후 서울대 기자실을 긴급 방문해 "3불 폐지 주장이 마치 서울대가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장 교수의 장기발전위원장직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 부총장은 특히 "장기발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저도 3불에 대해 터치를 하지 않았고, 위원회의 공식입장도 아니다"면서 "이후 서울대 장기발전위원회의 A/S 역할은 제가 꾸려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장 교수가 서울대의 공식 기구인 장기발전위원장의 역할이 종료했으므로, 장 교수의 발언이 더 이상 서울대의 공식 입장으로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 교수는 앞서 인터뷰에서 "획일적 평등주의가 하향 평준화를 가져왔는데 상향 평준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다"며 "정부는 교육 후진국인 동남아 지역까지 조기유학을 갈 수밖에 없는 공교육의 파단 등 교육 위기를 직시하라"고 비판했다.
평준화로 저소득층에 기회가 많아졌다는 노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교사를 평가하지 못하는 공교육제도에서 누가 신바람나게 교육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려 하겠느냐" 며 "억지다. 최대피해자는 저소득층"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부총장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3불' 논란은 서울대를 떠나 얘기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3불 논란의 발단을 장호완 서울대 장기발전위원장이 제공한데 이어 서울대 전현직 총장들이 잇따라 교육부 평준화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권 도전설이 무성한 정운찬 전 총장은 "교육부의 평준화 정책이 우수 인재 양성을 망쳤다"고 비판했으며, 지난 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에 취임한 이장무 총장도 "정부의 규제 사례를 모아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EBS특강을 통해 3불 불가 방침을 밝힌데 대해 장호완 교수가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논란의 촉발과 진행을 서울대가 주도하고 있어 국립대인 서울대의 입장이 난처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