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 전북 익산의 원광대에서는 벚꽃과 철쭉이 캠퍼스의 화려한 주인공이다. 다채로운 꽃들이 캠퍼스를 점령하고 신록이 무성한 나무들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4월 초순 백목련을 시작으로 벚꽃, 철쭉, 영산홍 등이 차례로 피어나 원광대를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50만평의 대지가 꽃밭, 숲, 연못으로 가득한 원광대는 학교 전체가 잘 꾸며진 하나의 거대한 정원이다. 철마다 피는 꽃들과 아름드리 수목들을 보면 이 캠퍼스가 단기간에 꾸며진 것이 아니라 수십 년 간의 지속적인 보살핌을 통해 가꿔진 곳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대학측은 130여 종 280만 그루의 나무와 꽃들을 심어 캠퍼스 전체를 조경식물원으로 꾸며 왔다. 반세기의 세월동안 교내 곳곳에서 자라온 아름드리 나무들은 캠퍼스에 중후한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벚꽃, 철쭉, 영산홍, 목련, 연꽃, 소나무, 대나무 등이 교내 곳곳에서 철마다 자태를 뽐낸다. 원광대 캠퍼스는 전북 익산 시민들에게 '익산의 무릉도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시민공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원광대는 작년 9월 인터넷 포털사이트 엠파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는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참가자 3천1백92명 가운데 18%인 5백85명이 원광대를 첫번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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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원호 주변풍경 |
대학 입구를 들어서면 두 눈 가득 들어오는 초록의 풍경에 방문객은 압도당한다.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대학의 진입로인 대종로가 일자로 시원하게 쭉 뻗어있다. 봄에는 철쭉이 만개해 대종로를 붉게 장식한다. 곧은 길을 따라 은행나무와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가을만 되면 노란 단풍의 장관을 연출하고 여름에는 녹음 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종로 오른편에는 아름다운 연못인 '통일호'가 자리잡고 있다. 한반도 지형을 본뜬 연못인 통일호 주변의 경관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연꽃이 가득한 통일호는 주변에 색색의 꽃들과 소나무로 잘 꾸며져 있다. 꽃이 만발한 봄이나, 단풍이 타오르는 가을이나, 눈덮인 겨울이나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한반도 모양의 연못에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명소로 손 꼽힌다.
대종로에서 왼편으로 접어들면 녹음이 가득한 대학본부 건물이 나타난다. 대학본부 앞에는 원형 연못인 일원호가 위치해 있다. 통일호가 한반도 지형을 본 떠 민족정신을 상징하고 있다면 위치상 그 대칭을 이루는 일원호는 '원'을 형상화해 원불교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일원호 주변은 소나무와 관목, 철쭉이 어우러져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직선으로 뻗은 대종로를 걸어가다 보면 길 끝에 원광대 최고의 명물인 수덕호가 나타난다. 70년대 초에 조성된 인공 호수인 수덕호는 캠퍼스의 중앙에 위치해 원광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분수대와 인공폭포를 갖추고 있고 호수가를 따라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어 벚꽃이 한창일 때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덕호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에는 원광대의 상징인 봉황이 우뚝 솟아있는 봉황각이 있다. 학생들과 시민들은 봉황각에서 차를 마시며 호수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수덕호 주변은 벚꽃과 철쭉이 피는 봄날,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눈꽃이 피어나는 겨울에도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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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정의 여학생 |
최근에 원광대는 학교 담장을 없애 익산 지역 주민들이 언제라도 들어와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임승배 홍보실장(중문과 교수)은 "수십 년 간 노력한 손길이 있었기에 지금의 아름다운 캠퍼스가 탄생했다"며 "훌륭한 교육공간이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원광대가 아름다운 캠퍼스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자주 활용되기도 했다. 임창정 주연의 영화 '색즉시공'이 원광대 기숙사를 배경으로 촬영되었으며, 손예진 주연의 영화 '클래식'이 학생회관과 공과대학 건물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90년대 이후 3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원광대에서 촬영되었다.
오는 5월15일이면 개교 59주년을 맞는 원광대는 학생들에게 쾌적한 학습공간을, 시민들에게는 아름다운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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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광대 자연식물원 |
원광대 캠퍼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경식물원'이라면 원광대 캠퍼스에는 또 하나의 명물인 3만5천 평 넓이의 '자연식물원'이 있다. 자연식물원은 관련 학문 발전을 돕는 연구시설이면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게 하는 교육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식물원 전체가 공원처럼 꾸며져 학생들과 시민들이 자연을 만끽하며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되어주고 있다.
4개의 작은 식물원과 수생식물원, 습지원, 식물재배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연식물원은 일차적으로는 학구적인 연구의 공간으로 쓰인다. 학의학, 약학, 자연과학, 생명과학 교수들로 구성된 자연식물원 운영위원회를 87년부터 구성해 식물원을 가꿔오고 있다. 식물관련 분야의 전공 교수와 학생들이 학술연구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약용작물을 재배하고 실험하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자연식물원에는 총 1천700백 여종의 각종 식물들이 재배되고 있다.
원광대 박물관은 지하1층, 지상4층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초중고생들을 위한 문화교실과 다양한 사회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위해 찾아오는 곳이다. 9개의 상설전시관과 1개의 특별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고고학, 불교미술, 생활민속, 서화 등 1만6천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마한"백제시대의 정치적 문화적 중심지였던 익산 지역의 중요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하고 있다.
옹기류와 무속 자료, 금석문 자료, 자수품 등이 원광대 박물관이 특징적으로 내세우는 유물들이다. 옛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의식주 및 생업활동 등 생활공간을 입체적으로 재현하고 풍부한 해설을 덧붙여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다. 휴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로 찾고 있으며 평일에는 견학 오는 초중고생 단체 방문객이 많이 찾고 있다.
최인근 기자 igchoi@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