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화부터 차분한 어조로 시작하는 그의 말투에서 ‘깊이 있는’ 축구 해설로 유명한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리스 아니 헬라스 아테네에서 특별하게 방학을 보낸 이용수 세종대 교수. 축구와 인생을 같이 해 온 그이기에 대화 내내 축구 이야기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과 말리의 무승부 경기가 제일 인상 깊었다”며 “한국이 초반에 3:0까지 리드를 당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결국 3:3 무승부를 이뤘던 순간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고 대답했다.
대한축구협회 전 기술위원장, KBS 축구 해설위원, 교수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그는 과연 어느 직업을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할까.
“나는 축구를 통해 많은 혜택을 받았고 축구인으로서 요직에 앉아 있었지만 교수를 주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93년부터 체육학과 교수로 강의를 시작하면서 지금은 학생들 사이에서 상당히 깐깐한 스타일로 통한다.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산지식을 전달하고 생생한 얘기를 들려주면서 학생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너무 좋다.”
대화말미엔 자신의 방송해설 테크닉을 잠깐 설명하기도 했다.
“방송 화면에 나타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플레이 뒤에 숨겨진 감독의 의도, 선수의 심리상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설명한다”며 “방송 해설은 짧은 시간에 절제된 표현을 사용해야 하므로 자기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때 프로선수로 활약한 적도 있는 그가 전공인 ‘운동생리학’에 현장경험을 살려 TV 브라운관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도 명교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