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98년 30대 중반의 나이에 숭실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현재는 3학년으로 법학과의 '큰형'으로 통한다. 점심시간에는 우체국으로 김 국장을 찾아오는 같은 과 동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밥 +사달라'는 조카벌 되는 친구(?)들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우체국에 가득찬다.
"학생들과 세대차이를 느낄 때도 있죠. 요즘 학생들은 깊이가 없는 듯
합니다.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같은 공부를 하는 친구로서 맏형으로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김 국장은 지난 2년 동안 직장생활과 수업으로 대동제 행사에는 제대로
참석해 본 일이 없다. 대동제에 마련되는 행사들이 주점이나 가요제 등에 한정된 것 같고 학생들의 참여도 저조한 것 같다는 그는 MT에도 제대로 참가해 보지 못했다. 주말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대동제에 와보고 싶네요. 학생으로서의 제 모습을 집사람과 두 아들에게 보이고 싶습니다"
그가 원래대로 대학에 입학했다면 83학번이다. 82년 대입시험에 실패한
그는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우체국 직원이 됐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대학에 대한 동경이 떠나질 않았고 30대 중반이 돼서 다시 대입시험을 준비하기 시작, 2∼3차례의 실패 끝에 입학에 성공했다.
그는 한 가족의 가장이자 한 조직의 리더로서, 또한 한 명의 학생으로서 +언제나 부족함을 느낀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당초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 그래서인지 이번 중간고사기간에는 몸무게가 부쩍 줄어들었다.
대학생활 초기에는 포기할까도 많이 생각했지만, 맞벌이를 하는 아내의 독려와 가족들의 협조로 힘을 얻어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큰 아들과 유치원생인 작은 아들도 아빠가 공부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습관을 익히는 것 같다고 한다. 가족들은 김 국장에게 가장 큰 힘이다.
"가능하면 법과 대학원도 진학하고 싶고, 능력이 된다면 법조계로 +진출하고도 싶습니다" 늦깎이 학생의 학업 열정이 무척이나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