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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나 영화배우만 한류 하라는 법 있나요.”
한·중·일 연극 교류 통해 한류 확산 나선 최치림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아시아에 부는 ‘한류’ 바람은 가수나 영화배우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최치림 중앙대 교수(연극학과)는 “내가 바로 한류를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예술대학장을 그만두고 올해 초 사회교육본부장으로 부임해 오면서 문화예술교육원 산하에 국내 최초로 한류문화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지난달 19일에는 중국, 일본 대학과 공동으로 아시아연극교육센터(ATEC)를 중국 베이징 중앙희극학원 안에 설립했다. 여기에는 궁리와 장쯔이 등 세계적 스타를 배출한 중국 최고 권위의 중앙희극학원과 니혼대학 예술학부, 중앙대 연극학과 등 한·중·일 3개국 7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은 공연예술의 전통이 깊다. 그만큼 교육 시스템과 방법론도 정립이 잘 돼 있다. 또한 현대 연극은 고전의 현대화, 해외 연극의 자국적 수용이 큰 관심사인데, 이 부분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시아연극교육센터 설립은 중앙대 연극학과가 올 7월 일본 니혼대학에서 공연한 ‘동승’이 그 출발점이 됐다. 최 교수가 연출을 맡고 연극학과 교수들이 스텝으로 참여한 ‘동승’은 올봄 연극학과 정기대공연으로 막을 올렸던 작품. 자매대학인 니혼대학 예술학부가 몇 년 전 중앙대에서 공연한 데 대한 답례 공연 형식이었다.

“토다 니혼대학 예술학부 주임교수의 부인이 일본에서도 유명한 연극배우인데, 공연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사람들이 있는 데서 나한테 큰절을 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일본 현대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원형질적인 힘을 느낄 수 있고, 그들이 다루지 못하는 소재를 과감히 차용한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토다 교수와의 의기투합은 중국 중앙희극학원과의 교류로 이어졌다. 중국과 일본을 “밥 먹듯이” 드나들었다. 최 교수는 “이미 중국과 일본은 교류가 있었는데 우리가 일본과 교류하면서 중국과의 길을 트게 됐다”라고 말했다.

▲ 지난 7월 중국 베이징 공연 모습

아시아연극교육센터가 설립된 후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달 20~28일 베이징 시내 6개 극장에서 중국과 한국, 미국 등 21개 대학이 참여하는 세계연극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여기서도 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다. 최 교수는 “우리가 ‘동승’을 공연한 극장이 8백석 규모로 상당히 큰 규모였는데도 중앙희극학원 관계자들이 ‘한류 열풍 때문에 한국 드라마가 인기다. 관객 걱정은 안 한다’라고 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는데, 한류 열기를 연극분야로 확산·발전시키는 데 힘쓸 계획”이라며 “우선 공연영상예술 분야에서 공동으로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교육방법론을 개발하는 한편 공동 창작물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1-10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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