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노조 한국외대지부(지부장 이정철)는 조합원 등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일 ‘민주총장 쟁취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정철 지부장은 이날 “이번만큼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교수들만의 총장선출을 막고, 교수·직원·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민주적인 총장 선출 제도를 확립하자”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교협이 대학평의원회를 통해 구성된 총장후보자추천준비위원회(이하 총추위)에 들어오지 않고 투표를 강행하겠다면 11일 투표를 막겠다”며 “시간을 두고서라도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대발전학생추진위원회(외발추)가 주축이 된 학생들도 지난 3일 ‘민주적 총장 선출을 위한 학생 대책위’를 발족했다. 외발추 위원장 고현호군(행정학과 4)은 “교수·학생·직원이 같이 모이는 총추위에서 차기 총장을 선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도 11일 1차 투표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협은 일정대로 총장선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달 10~12일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10명의 교수가 입후보했다. 11일 1차 투표에서 5명을 추린 후 두 차례 토론회(15, 17일)를 거쳐 오는 18일 2차 투표 및 결선 투표를 실시해 최종 후보 2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중렬 교협 회장(경제학)은 “대학평의원회는 법적 근거가 없다. 정관에도 나와 있지 않은데, 노조의 단체협약을 근거로 들어오라는 데는 응할 수 없다. 시간적으로도 무리다”라며 총추위 참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불상사를 원하지는 않지만 (노조가) 막을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11일 투표는) 진행시킨다. 8일 교수평의회를 소집할 계획인데, 평의회 의원 전부가 반대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협이나 노조나 더 이상 물러설 여지가 별로 없어 1차 투표 이전에 대화가 이뤄지긴 힘들 것 같다는 게 대체적인 생각들”이라며 폭풍전야의 학내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