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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부총리 사의 표명(상보)
취임 13일만에 불명예 퇴진
각종 논문 관련 의혹들로 사퇴 압력을 받았던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2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한지 13일 만이다. 임명장을 받고 57시간 30분(사표수리는 5일) 만에 사퇴의사를 밝힌 이기준 전 부총리에 이어 역대 교육부 수장 가운데 두 번째 ‘단명’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됐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30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참석에 앞서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엄상현 교육부 기획홍보관리관이 밝혔다.

엄 관리관은 “어제 국회 교육위 회의를 통해 그동안 제기되었던 의혹들이 대부분 해소되었고, 대통령과 당청관계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대통령은 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그 동안 고통당한 가족들과 당분간 함께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엄 관리관은 덧붙였다.

한명숙 국무총리에게는 국무위원 식당에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끝난 후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여권은 물론 거의 모든 교육·시민단체가 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버티기를 계속할 경우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어제 국회 교육위에서 열렸던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제기되었던 논문 관련 의혹들을 적극 반박하면서 학자로서의 명예와 명분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진사퇴’ 형식이긴 하지만 취임하면서 “교육지평을 넓히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던 김 부총리는 논문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결국 제대로 정책 한 번 추진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김 부총리는 제자 신모씨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이어 논문을 교내외 학술지에 중복 게재하고 BK21 사업 이전의 논문을 제목만 바꿔 학술지에 낸 뒤 BK21 실적으로 보고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아왔다.

논문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를 요청했던 김 부총리는 지난 1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 논문 의혹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8-02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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