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컨설팅 전문가의 눈에 비친 대학 행정전문화의 현 주소는 어디일까? 1998년부터 전국 20여개 대학의 컨설팅에 참여한 송인택 (주)씨큐아이(CQI)컨설팅 대표를 만나 대학경쟁력과 행정전문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송 대표는 “직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발언권이 행사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수와 직원이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전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문조사 같은 것을 해 보면 대학 구성원들의 직무 만족도가 굉장히 낮다. 현장에서는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는 둘 다 없다. 감사에 걸려 문책 받는 게 ‘책임’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인프라가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권한’과 ‘책임’이 필요하다.”
―그래도 요즘은 직원들의 역할이 예전보다 커지지 않았나.
“커졌다기보다 교수들이 하던 업무에서 한 분야를 떼어내서 하는 수준이다. 평가보고서를 만들 때도 양적 데이터를 취합하는 수준이지 해석하고 분석하는 역할까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성을 인정한다면 해석·분석하고 결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을 다른 구성원들이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하고, 회의를 해도 해당 업무에 대해서는 발언권을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정책 방향이나 경영 방침 등 모든 것을 다 교수들한테 맡기고 있는데 직원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변화의 모티브가 될 수 있다. 연구는 교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교육·연구 분야 이외의 처장보직은 직원들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데.
“우리나라 대학은 운영 시스템은 미국식인데 교수·직원의 역할 분담은 유럽식이다. 직원 입장에서 보면 올라갈 수 있는 끝이 보인다는 것인데, 교수만 보직을 맡는 구조를 탈피하는 게 행정부문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한 방법일 수 있다. 교수들도 행정에 있어서는 직원이 나보다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줘야 된다고 본다. 상호존중의 문화가 필요하다. 직원들도 스스로 전문성과 자긍심을 갖춰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