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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분야 평가 논란 재연되나?
사회학회에 이어 심리학회도 한때 평가 거부
사회학회에 이어 심리학회도 한때 대학 학문 분야 평가를 거부했던 것으로 밝혀져 지난 2003년에 이어 학문 분야 평가를 두고 논란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한국심리학회(회장 이만영 고려대 교수)는 이달 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박영식 광운대 총장)에 공문을 보내 “전국심리학과장 회의 결과 심리학과 평가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심리학회는 “일률적 잣대를 사용해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다양한 학과들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서열화하는 것은 학과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형성평가에 맞는 평가 철학이 아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전국 30개 심리학과 가운데 23개 대학 학과장(8개 대학은 위임)은 지난 25일 충남대에서 다시 모임을 갖고 “형성평가를 최대한 반영하는 조건에서 평가를 수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심리학회 부회장 이종한 교수(대구대 심리학)는 “평가 편람과 기준을 정할 때 학과장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조건을 달았고, 대교협에서도 긍정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단 평가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평가란 제도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률적 잣대에 의한 서열화 고착,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것이 없는 것 등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줄 세우기보다는 해당 학문의 질적 발전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평가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사회학회(회장 양종회 성균관대 교수)도 지난 3월 4일 ▲획일적ㆍ양적 평가의 문제점 ▲대학 특성을 무시한 대학 서열화 조장 ▲시간과 노력에 비해 평가 후 실익이 없는 점을 들어 대교협 평가를 거부한 바 있다. 사회학회 관계자는 “대교협 측과 평가방식 등에 대해 협의했으나 4월 초 학회 차원에서는 대교협 평가 참여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교협 이현청 사무총장은 “평가 편람과 기준은 학회에서 추천한 교수들이 만드는 것인데 획일적 잣대란 말이 안 된다. 서열화 고착도, 올 초 발표한 평가 결과를 보면 오히려 기존 서열을 깨뜨린 효과가 있었다”며 “대학, 교수, 대교협의 3주체가 협의하지 않으면 평가의 목적이 제한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지난 92년부터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김진표)의 위탁을 받아 해마다 2~3개 분야를 정해 학교별 평가를 해왔으나 지난 2003년에도 경제학과와 물리학과 등이 평가를 거부해 진통 끝에 평가 기간과 평가 항목 등을 단축해 실시한 바 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4-30 오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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