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와 창원대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는 지난 3일 오후 경상대 본부 4층 소회의실에서 제8차 회의를 열어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 도출을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의 직후 두 대학은 “각 대학의 특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교육인적자원부의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각각 참여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21일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두 대학은 13개월 만에 통합 논의를 공식적으로 마감했다.
사실 두 대학 통합 무산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었다. 두 대학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경남국립대학교 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9차례 실무 협상을 벌였으나 대학본부의 위치 및 단과대 배치 문제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여 동안 회의가 중단되는 등 난항을 거듭해 왔다. 경상대는 대학의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진주에 대학본부를 두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 반면 창원대는 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앞선 데다 도청이 있어 발전가능성이 큰 창원에 본부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두 대학은 그러나 교육부가 ‘선 통합론’을 제시하며 이달까지 기본합의서를 도출하라고 채근하고 나서자 지난달 26일과 31일, 이달 2~3일 잇달아 통추위 회의를 열어 마지막 협상을 벌였으나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 끝내 각자 제 갈 길을 가는 쪽을 택했다.
충남-충북대에 이어 경상대와 창원대마저 통합 논의가 무산됨에 따라 교육부의 국립대 구조개혁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두 대학 통합은 4년제 국립대 끼리의 통합으로 ‘가장 이상적인 통합의 모델’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한편, 경상대는 지난 4일 성명서를 발표해 기본합의서 도출에 실패한 데 대해 사과하고 “통합논의 중단과 관계없이 자체 구조개혁을 성실히 이행하고, 특성화를 통한 대학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