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홈페이지에는 ‘외국어’와 ‘지역전문가’를 동시에 표방하는, 이 대학만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글로벌 라운지’이다. 외국학종합연구센터에서 매달 발행하는 ‘국제지역정보’에 실린 글 가운데 비교적 대중성을 가진 것들을 엄선해 싣는다. 유럽이나 미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인도, 중ㆍ남미, 동유럽, 중동 등 우리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지역들의 따끈따끈한 소식들을 각 지역 전문가들이 전하는데, 건당 클릭수가 보통 3~5천이 넘는다고 한다.
인터넷 인구 3천만명 시대를 맞아 대학 홈페이지도 변하고 있다. 기껏 학교 역사나 학과나 소개하고 학사 일정만 알리는 고리타분한 홈페이지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각 대학들이 홈페이지를 적극적인 홍보 매체로 활용하면서 웬만한 포털 못지않은 콘텐츠를 보유한 게 요즘 대학 홈페이지이다.
◆대학 홈페이지라고 대학생만 오는 게 아니다= 이제 대학 홈페이지는 더 이상 대학생만 찾는 공간이 아니다. 경희대 홍보실 박세환씨는 “요즘 고등학생들은 관심 있는 대학이 있으면 바로 검색해서 홈페이지에 들어와 본다”며 “대학마다 학교 구성원은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라고 말한다.
부산대는 학교 홍보 영상을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고 있고, 경남대는 예비 대학생을 위해 캠퍼스 구석구석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주는 ‘미리 보는 경남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봄이면 꽃구경 오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캠퍼스 전체를 코스별로 나눠 소개하는 열성까지 보이고 있다.
웹진 형태의 홈페이지도 늘고 있다. 한양대가 지난해 웹진을 선보인 데 이어 고려대, 경희대, 부산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 학교 소식지나 언론에 보도된 학교 관련 기사를 소개하는 것은 기본이고 한양대와 경희대처럼 자체적으로 학생기자를 뽑아 기존 언론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외대의 ‘글로벌 라운지’는 지역 통상 부문 종사자들까지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하는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이 학교 관계자의 귀띔이다.
때로는 뉴스 토털을 넘보기도(?) 한다. 경남대는 언론에 보도된 자기 대학 기사를 스크랩해 전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메인 화면에서 ‘월영지 정보’에 들어가 ‘교육 관련 정보’를 클릭하면 각종 언론에 보도된 대학 관련 뉴스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알바에서 지식 검색까지, 온갖 정보 다 모였네= 대학 홈페이지가 학생들에게는 알짜배기 정보들을 전하는 사이버 터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수강신청은 물론 아르바이트 자리나 하숙집 정보, 취업 관련 정보들을 챙길 수도 있으며 셔틀버스 운행 시간까지 알 수 있다. 벼룩시장에선 서로 필요한 물건을 물물 교환할 수도 있고, 온라인 동호회에 채팅, 커뮤니티까지, 웬만한 포털 부럽지 않을 정도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서울대 커뮤니티 ‘SNU-ZONE’은 포털 사이트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e-class, 블로그, 커뮤니티 서비스에 지식카페 서비스까지 갖췄다. 서울대 홈페이지가 랭키닷컴 종합대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학교 이름 때문만은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연세대 ‘커뮤니티’는 클럽, 블로그에 채팅 기능까지 서비스한다. 특히 ‘정보 나눔터’가 눈에 띄는데, 벼룩시장에 아르바이트ㆍ하숙주거 정보, 독립생활 노하우까지 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다 모았다. 생활 속에서 느낀 미담을 소개하는 ‘칭찬 한 마디’ 코너도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고려대 커뮤니티는 학생회 활동이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서울 안암과 조치원 서창 캠퍼스로 나뉜 1백여 개의 동아리와 단과대학 학생회, 각종 자치단체 홈페이지를 한 곳에 모았고, 학생 행사 알림 코너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칭찬 합시다’도 꾸준히 글이 올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지방대 중 눈에 띄는 대표적인 대학이 영남대다. 부산대와 함께 랭키닷컴 종합대 부문에서 10위권 내를 고수하고 있다. ‘천마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취업정보실에서 제공하는 아르바이트 정보는 물론 주거정보, 학생회/동아리 소식,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 정보 등을 올릴 수 있는 대자보에 학교 주변 추천 먹거리와 볼거리까지, 구성이 다채롭다.
부산대는 일반인과 재학생, 예비대학생으로 확실히 차별화된 특히 콘텐츠가 돋보인다. 예비대학생 코너로 들어가면 모집요강이나 학과 안내뿐 아니라 온라인 입학 상담을 받고 있으며, 입시 관련 뉴스들을 한 곳에 모아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광운대가 커뮤니티에서 채팅 기능을 서비스하는 등 전국의 대부분 대학들이 학교 홍보용 홈페이지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