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진 부산대 교수(제약학과·사진)는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특정 유전자(FH·Fumarate Hydratase) 결함으로 생기는 발암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 세계적인 의학전문지인 ‘암세포(Cancer Cell)’지 8월호에 발표했다.
FH유전자는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화학적 과정(TCA 회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 이 FH에 결함이 생기면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에 의해 밝혀져 있지만 어떻게 암이 발생하는지는 밝히지 못했었다.
정 교수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FH 유전자가 고장 나면 이 유전자가 특정 효소를 만들지 못하고 결국 미토콘드리아의 TCA 회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암이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정 교수는 “FH유전자가 고장 나면 각종 암 성장촉진인자인 HIF-1(저산소유도전사인자) 단백질의 세포 내 양을 조절하는 특정 효소(HPH·HIF-prolylhydroxylase)를 억제시켜 암이 발생한다”며 “FH유전자가 고장 난 발암환자의 조직에서 HIF-1 단백질이 다량으로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HPH을 정상화시켜 HIF-1을 정상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화합물을 찾아내면 암치료제 개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부산대 약대를 졸업하고, 부산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연구를 지속해 오다 지난해 3월 부산대 약대 교수로 임용됐다. 정 교수의 연구 내용이 소개된 ‘암세포(Cancer Cell)’지는 ‘셀(Cell)’지의 자매지로 암 관련 학계에서는 저명한 학술지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