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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 '의혹' 제기
정봉주 의원, “수학문제 표절하고 평가기준 자의적” 지적
서울대가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들을 우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국회 교육위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정봉주 의원(열린우리당)은 서울대가 올해 수시2학기 특기자 전형에서 공대 수학 문제로 제시한 3문항이 외국 문제집을 베낀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정의원은 공대 구술면접에서 나온 수학 3문제가 수학 올림피아드 경시대회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주로 참고하는 MOC(Mathematical Olympiad Challenges) 문제집의 문제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문제집은 국내에 시판되지는 않지만 과학고 및 수학 올림피아드 전문학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문제집”이라고 밝혔다.

정의원에 따르면, 서울대는 MOC의 22쪽에 실린 벡터 관련 문제에서 ‘어느 다각형’을 ‘삼각형’으로 바꿔 1번 문제로 출제했다. 2번 문제는 ‘수학적 귀납법을 사용해 증명해 보시오’라는 말만 추가했다. 3번 문제 역시 MOC 23쪽에 실린 문제 중 ‘다면체’를 ‘정사면체’로 바꿔 출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원은 “서울대가 MOC 문제집을 그대로 베껴 출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교육부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출제 과정의 오류, 고의성 등에 대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시2학기 특기자 전형의 객관성 결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대가 올해 수시모집에서 학생들을 자의적 기준에 따라 선발했다는 것.

정의원은 “의예과와 수의예과 특기자 전형 때 과학고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시대회 입상자에게 지원자격을 주지 않는 것처럼 모집요강을 발표했으나 서류평가를 하면서는 올림피아드 입상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정의원은 또 “실제로 의예과 구술면접 전형 1단계에서 공동 26위로 최하위에 있던 과학고 학생 3명이 공동 3등과 9등으로 최종 합격하고, 수학과 화학 올림피아드에서 각각 동상과 은상을 수상하고 1단계에서 4위로 합격한 일반고 학생은 구술면접에서 14위로 불합격하는 등 서울대 입학 전형은 국민과 학부모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객관성을 상실한 대입전형이었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서울대는 특기자 전형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먼저 나서 전형방식, 채점기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에 대해 서울대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대 국정감사는 내달 7일로 예정돼 있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9-23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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