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1948년 19살의 나이로 군에 입대한 정씨는 한국전쟁 당시 철원 백마고지와 금화 저격능선 전투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며 충무무궁훈장까지 받은 국가유공자이기도 하다.
1977년 중령으로 예편한 뒤엔 세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세탁소를 차렸지만 그것만으로는 학비를 대기 힘들어 법무사, 공인중개사 등 학력제한이 없는 자격시험에 독학으로 도전해 결국 제3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올해 일흔일곱살인 정씨가 본격적으로 검정고시 준비에 뛰어든 것은 1년 전 아내를 잃고서부터. 군 생활부터 틈틈이 독학을 계속해 왔으나 배움에 대한 갈증을 풀지 못했던 정씨는 마침 범어천주교회에서 운영하는 야학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중·고등반에 등록했다.
오전 6시 반이면 집 뒷산에 올라 운동을 하고 낮에는 동사무소에서 영어공부를, 저녁에는 야학에서 7시부터 10시까지 하루 3시간씩 검정고시를 준비해왔다. 그 결과 처음 응시한 시험에 합격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흔일곱 청년’ 정씨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고졸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지금도 꾸준히 야학에 나가고 있는 정씨는 “아무리 작아도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며 “고졸검정고시까지 합격한 뒤 대학에 진학해 일어를 공부하고 싶고, 부동산 분야에서도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3일 실시된 2006년도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에 모두 2만8,320명이 응시, 48.71%인 1만3,795명이 합격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합격자 명단은 28일 시·도교육청별로 발표됐다.
고입 검정고시에는 6,710명이 응시해 51.73%인 3,471명이, 고졸 검정고시에는 2만1,610명이 응시해 47.77%인 1만324명이 합격했다. 이번 시험에는 60세 이상의 고령자 376명이 응시(고입 185명, 고졸 191명)해 108명(고입 52명, 고졸 56명)이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