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을 촉구하는 대학인들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18일 '조선일보 반대 모임'과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의 '조선일보
구독거부 대학생 선언'으로 촉발된 언론개혁 요구 움직임은 각 대학
신방과 학생들과 교직원에 이르기까지 대학가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과 동아일보 김병관 전 명예회장이 각각
이사장으로 있는 연세대(총학생회장 장정규)와 고려대(총학생회장 김지은)
총학생회는 지난 7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부정비리 인사들은 대학
운영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한 데 이어, 다음날인 8일에는 전국 대학
신문방송학과 학생회장들과 전국대학 노동조합이 모여 신문로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달아 여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에 앞서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역사왜곡, 여론왜곡, 세무비리
족벌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대한 학생대표자 1백2인 선언'을 갖고
"조선, 동아일보는 지난날의 죄행을 사죄하고 진정한 국민의 여론, 진리의
대변자로 새롭게 출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부정비리 이사장들은
자신들의 행적을 반성하고 대학 운영의 요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연세대와 고려대는 재단운영을 되돌아보기보다는
이들 언론사를 통해 '기여입학제 도입'을 위한 여론 만들기에 앞장서
왔다"고 꼬집기도 했다.
전국신문방송학과 학생들도 '조선일보 입사 거부'을 결의하며 언론개혁을
촉구했다.
경희대·고려대·광운대·대구가톨릭대 등 11개 대학 신방과 학생회장단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비리사주
엄정처벌·신문개혁 촉구 전국 신문방송학과 학생회장 선언'을 갖고
"수구언론의 횡포를 막기 위해 비리사주를 엄정 처벌 해야 한다"며
"하반기 국회는 정기간행물법 개정을 통해 언론개혁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조선일보 입사 거부 선언을 전국의 신방과 학생 차원으로
확대하고 △대학 내 조선일보 구독 및 비치 반대 △각 대학 학술제에
신문개혁 주제로 강연 및 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반대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전국 신방과 학생회장단의 기자회견에 이어 전국대학노동조합(위원장
김용백·이하 대학노조)도 서울시의회앞에서 집회를 갖고 '조선일보
구독중지 및 거부'를 결의했다.
김용백 대학노조 위원장은 "조선일보는 언제나 자본의 입장을
대변해왔다"며 지난 6월 민주노총 연대파업에 대한 왜곡보도를 비난하고
"대학 구성원이 언론개혁에 앞장서자"고 말했다.
이날 대학노조는 △단체협약 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학교 당국이
조선일보에 신입생 모집 등 일체의 광고를 싣지 않도록 하고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 인터뷰 등에 응하지 않으며 △지부 및 조합원이 조선일보
구독을 중지할 것 등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