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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찾겠다 꾀꼬리
가요계는 요즘 십대 후반의 미소녀들이 주축이 된 소위 걸밴드 붐이 일고

있다. 핑클, SES, 베이비복스, 파파야 등 수십개에 달하는 여성그룹의

활약은 대단하다.적게는 두명에서 많게는 열명 가까운 멤버들이 저마다

귀엽고 섹시한 외모로 브라운관을 누빈다.

90년대 초 중반 유행하던 혼성 그룹이나 남성 또는 여성이 듀오를 이뤄

노래하던 때와 사뭇 다른 점은 오빠부대로 대표되던 극성 팬층이 이제는

누나부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십대 아이들(특히 걸밴드)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올려다 보는

스타가 아니라 학습지 카피처럼 눈높이 사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타와

팬이 같은 또래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되곤 한다. 원조격인 일본의

소녀그룹 ‘스피드’는 95년 ‘BODY & SOUL’로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멤버들 중 2명이 아무로 나미에(가수 겸 탤런트)를

배출한 오키나와 액터즈 스쿨(OAS) 출신이라는 점이다. 물론 멤버들의

미모도 대단하거니와 가창력 또한 주목받을 만하다. 스피드의 인기에

힘입어 아류그룹이 생겨났고 여고생 붐이 일어나고 있는 일본에서 10대

후반의 예쁜 얼굴과 보통의 노래솜씨만 있다면 누구나 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그 열풍은 거세졌다.

기껏해야 듀엣이라 부르는 2인조 그룹이나 트리오가 전부였던 한국

가요시장에 바다 건너 일본 소녀그룹의 인기가 전해지자 이를 표방한 몇몇

여성그룹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 이들중에는 스피드처럼 연기학원

출신자도 섞여 비슷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SES의 슈와 핑클의 이진 , SZ의 혜리미등이 이 같은 경우에 속한다.

그러나 문제는 조용필,신승훈, 김건모 등 우리가 국민가수라 일컫는

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남자 가수라는 것이다.결혼과 스캔들로 여성

가수들의 명멸 사이클이 너무나 짧은 것이 폭넓은 인기와 명예를 지닌

여성가수가 드문 원인이다.

미소녀그룹과 더불어 90년대 후반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은 최소한 남자

멤버가 5명 이상인 매머드그룹형이다. 일본에서는 GLAY나 SMAP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아이들 문화를 생성해 나갔고 록 그룹인 X-Japan의

인기는 극동 아시아 전체를 뒤흔들 만큼 막강했다. 다행히 한국

음악시장은 일본의 그림자와 같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의 간격을 두고 그네들 음악스타일이며

유행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러나 서글퍼 말아야 한다. 우리가 일본

문화에 젖어간다고 일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씩

관심범위에서 밀어내고 있는 전통가요가 결국엔 잊혀지고 만다면 우리는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채로 살아야 할지 모른다. 독창적이고 새로운,

그리하여 일본의 음악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저력으로 맞서야 할것이며 그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DFL전통가요 이른바 트로트가수들의 부활도

기대해 볼 만하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1-04-23 오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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