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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 1세대 5명 중 1명 꼴
한국대학을 이끄는 힘(4) - 사립대학 법인 이사장
2·3세대로 대물림, 22건 16.2%
2005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2백4개의 4년제 대학이 있다. 그 중 80%에 가까운 1백57개교가 사립대. 전체의 3분의 2를 훌쩍 넘는 규모다. 이들 대학의 물적(법인전입금), 정신적(건학이념) 기반이 되는 법인의 이사장들이야 말로 한국 대학을 이끄는 파워의 핵심.

이번에 창간 17주년을 맞아 본지는 올해 초 ‘총장 - 국회 교육위원 - 교육부 관료’ 순으로 이어온 ‘한국 대학을 이끄는 힘’ 시리즈 네 번째 편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사립대학 법인 이사장들을 해부했다.

분석 대상은 전국 1백36개 사립대학 법인 이사장(2005년 8월 현재)들로, 국회 교육위 소속 최재성 의원이 2005년 국정감사를 위해 각 대학 법인으로부터 넘겨받은 이사장들의 이력서와 같은 당 구논회 의원의 지난해 국감 자료를 기초로 했다. 이밖에도 인물정보 검색과 본지의 직접 취재를 통해 자료를 모았다. - 편집자

◆ 설립자 1세대 5명 중 1명 꼴

‘친인척 임용과 대물림 의혹’은 사립대 법인을 둘러싼 뜨거운 감자다.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해 비리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라는 냉담한 시선과 설립자의 건학이념을 가장 잘 이어가기 위한 방법이라는 지지론이 팽팽하다.

사립대 법인 이사장 분석, 첫 번째로 ‘공공연한 금기’를 깼다. 현 이사장들이 해당 법인 설립자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산하 대학 총장과는 어떤 사이인지 살펴보았다.

설립자 본인과 배우자를 포함, 설립자 1세대가 직접 법인 운영을 맡고 있는 경우는 모두 30명(본인 21명, 아내 9명)으로 2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법인 이사장 5명 중 1명꼴이다.

가천의대 이길여, 경운대 박중광, 경일대 하영수, 경희대 조영식, 광주여대 오치석, 금강대 김영춘, 남서울대 이재식, 대구한의대 변정환, 동서대 장성만, 동양대 최현우, 동의대 김임식, 서경대 김성민, 영동대 김맹석, 영산대 박용숙, 예원예대 차종선, 을지의대 박영하, 인제대 백낙환, 포천중문의대 차경섭, 한라대 정인영, 한양대 김연준, 호남대 박기인 이사장 등은 모두 해당 대학을 세운 설립자.

강남대 방순열, 건양대 김영이, 광주대 정영애, 남부대 이연희, 대불대 박영월, 명신대 박부덕, 중부대 류시옥, 순천향대 김정옥, 진주국제대 윤일선 이사장은 각각 설립자의 아내로 법인 운영을 맡은 경우다.

강남대 방순열, 광주대 정영애 이사장은 각각 지난해 별세한 남편 윤도한, 김인곤 이사장의 뒤를 이어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정옥 순천향대 이사장도 설립자인 남편 고 서석조 이사장의 뒤를 이었다. 한편 이들이 운영 중인 대학에는 아들들(강남대 윤신일, 광주대 김혁종,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을 총장으로 두어 후계 구도를 갖췄다.

또 남부대 이연희, 대불대 박영월, 명신대 박부덕 이사장은 각각 현재 설립자 겸 총장으로 대학 운영을 맡은 남편(남부대 조용기, 대불대 이경수, 명신대 이종필 총장)과 함께 나란히 법인과 대학을 책임지고 있다.

이사장 자리가 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 2·3세대로 대물림 된 케이스도 22건, 16.2%다.

가야대 이송, 수원대 이인수 이사장은 각각 설립자 겸 총장인 아버지(가야대 이경희, 수원대 이종욱)와 나란히 법인 운영 최고직에 올라 부자(父子) 투톱 체제를 갖췄으며 동명정보대 강정남, 명지대 유영구, 부산외대 정해린, 신라대 박해곤, 용인대 이학, 우석대 서창훈 이사장은 모두 설립자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사장에 올랐다.

동아대 정휘위 이사장 역시 고인이 된 부친의 뒤를 이어 법인 운영을 맡은 경우. 정 이사장은 일찍이 동아대 법인인 동아학숙 기획관리실장, 동아대 총장 비서실장, 동아학숙 사무국장 등을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또 울산공업학원을 세운 고 정주영 회장의 뒤를 이어 6남인 정몽준 의원이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았으며, 청운대 이준호, 한북대 강성종, 한림대 윤대원, 호원대 강희중 이사장도 설립자 2세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국대 김경희, 동신대 김필식 이사장은 각각 설립자의 며느리로 가업을 이었으며, 경성대 김대성, 상명대 이준방 이사장은 각각 설립자의 손자와 외손자다.

이밖에 김종선 한국한공대 이사장은 설립자인 조중훈씨의 조카, 대전대 이갑섭 이사장은 설립자인 임달규씨의 사돈이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0-10 오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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