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15일 가진 ‘대학혁신과 경쟁력’ 심포지엄에서 ‘목적, 학문분야, 지역범위’ 등 기준에 따라 대학을 7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유형별 맞춤 전략을 제안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대학은 목적, 학문분야, 지역범위에 따라 △연구중심·광범위 학문분야·전국단위 대학 △연구중심·집중 학문분야·전국단위 대학 △교육·광범위·지역 대학 △교육·집중·전국 대학 등 7가지로 나뉜다는 것.
이중 미국의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한국의 성균관대 등이 속한 △연구중심·광범위학문분야·전국단위 대학들에 대해 연구소는 “세계수준의 연구 수행과 차세대 지도자가 될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서의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연구 역량을 가진 교수를 채용하고 채용펀드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동시에 학교 위상에 걸맞는 우수한 내외국인 학생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
교육과정에서 이들 대학은 광범위 학문분야에 걸친 박사·박사후 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학부는 직업교육보다 다양한 학문분야를 경험하는 전인교육과정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임교수의 학부 강의는 필수. 아너스 프로그램이나 복수학위, 독립스터디, 학제간 연구 등의 시도도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지원은 기초연구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응용연구를 실행해야 하며 적극적인 연구인센티브와 행정지원으로 연구력을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산학협력은 사이언스 파크, 리서치 파크 중심 대학으로 역할해야 한다며 미래기술을 개발, 지적재산권 등록 및 관리, 기술가치 평가 및 이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과단위의 평가체제와 치열한 경쟁시스템 도입도 필수라고 지작됐다. 학과장에 평가 및 연봉책정 권한을 주고 동료에 의한 다면평가도 활용해야 한다는 것. 승진 및 재임용·정년보장시에는 연구실적을 최우선시하고 정년보장의 경우 엄격한 연구실적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동서대, 일본 카나자와공대류의 대학은 △교육중심·광범위학문분야·지역중심 대학으로 구분하고 “실용인재를 양성하는, 지역 밀착형 교육과 실용연구가 뛰어난 대학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실무연구와 현장경험을 가진 교수를 위주로 채용하고 현장의 수요반영을 위해 해당 분야 전·현직 전문가를 객원 교수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학생은 입학생의 수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졸업생 경쟁력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것. 취업률을 중시하고 지역 학생들의 흡인력을 높이는 확보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육과정은 지역산업과 관련성이 높은 학문분야를 특성화해 이를 중심으로 학문분야간 다차원적 연계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 실용연구와 교육이 결합된 프로젝트식 교육, 지역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수들의 평가·보상시스템도 교육과 산학연계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것. 승진 및 재임용시에도 산학협력 비중을 높이고 실무경력을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보상 부문에서 연봉과 함께 산학연구 관련 인센티브 영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지원시스템 역시 산학연구에 비중을 둘 것을 제안했다.
공통적인 성공요인으로는 총장의 리더십과 이사회의 기능을 꼽았다. 리더십은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자원배분 우선순위 결정 및 실행에 강력한 리더십 발휘가 가능한 총장을 선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 동시에 집행기구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책무성을 강화하고 외부인사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 특히 지방 국립대 등 ‘연구·광범위학문분야·지역’ 대학은 법인화 및 도립대학 형태로 변환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수석연구원은 “대학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노동시장과 재원조달시장”이라며 “대학은 이들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 수입원 등록금인 대학은 ‘교육중심·집중학문분야’쪽으로, 연구비 비중이 높은 대학은 ‘연구중심·집중학문분야’쪽으로 전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류 연구원은 “성균관대, 포스텍, 한동대, 스탠포드대, MIT등 국내외 경쟁력 있는 대학은 재원조달과 전략방향이 일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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