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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 불똥에 연세대 '전전긍긍'
부정입학 의혹 추가 해명 등 적극 나설 계획
일부선 "김우식 유탄 맞은 격" 아쉬움도 표명
‘삼일천하’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의 장남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총리 인선 파장의 불똥이 옮겨붙은 연세대에 비상이 걸렸다.

이 전 부총리 장남 동주씨의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되자 연세대는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부총리의 장남은 1986년 당시 미국 국적의 외국인으로서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아닌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지원해 입학했다”며 발빠른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에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학내 기록보존소 등에서 당시 교무위원회 회의록과 입학설명자료 등을 추가로 찾아내는 등 재해명을 준비하고 있다.

김한중 행정·대외부총장은 지난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외국인임을 증빙하는 자료로 제출 요구된 것은 ‘여권’이었고 연세대는 이에 근거해 이씨의 국적을 확인했다”며 “전형방법으로는 국어시험, 면접, 신체검사가 실시됐으나 당시 면접은 요식행위였기 때문에 학과장이었던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락에 영향을 행사할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부총장은 또 당시 교무위원회 회의록을 인용, “당시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에 모두 1백29명의 학생이 지원, 이중 1백21명이 합격하는 등 지원자 대부분이 합격했고 특히 외국인전형에서는 전원이 합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은 지원자 개인이 제도를 편법 이용한 것일 뿐 부정입학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11일 중 이 내용을 포함한 추가해명에 나설 전망. 공식 기자회견 개최 여부 등은 이날 오전 중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같은 연세대의 대응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도 있지만 정작 연세대의 속사정은 좀 다르다. 지난해 고교등급제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데 이어 연초부터 입학부정이라는 치명적인 논란이 재현되자 ‘더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

백윤수 입학관리처장은 “지난해 고교등급제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다소 미적거리는 사이에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져 진화가 어려웠다”며 “이번에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해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당초 학내 구성원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간 김 전 총장의 ‘효과’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세대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대학의 신뢰도와 명예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김 전 총장의 유탄을 맞은 격”이라며 씁쓸해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총장이 정계에 진출한 순간 연세대가 정치논리에 연루될 수 있다는 것은 내재된 문제였고, 앞으로도 그가 정계에 몸을 담고 있는 순간까지는 그렇지 않겠느냐”며 “차라리 김 전 총장이 학자로서 말년을 보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1-11 오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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