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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사로 가도 좋다는 뜻인가"
대학 입학처장들 ‘함량미달’ 지적, 시행과정서 진통 예상
교육인적자원부가 6개월간의 숙성을 거쳐 야심차게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해 각 대학 입학처장들이 ‘함량미달’이라고 지적, 시행과정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내신 비중을 높이고 수능은 등급으로만 반영하겠다는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해 입학처장들은 “수능 변별력이 저하돼 학생 선발이 힘들어 질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3면>

특히 교육부의 ‘본고사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수능성적 상위권 대학들은 새 대입제도 하에서 본고사 형태의 학력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주장, 논란이 예상된다.

여기에 대학별 고사 경험이 없거나 자체 평가가 어려운 경우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지역 대학에서 조차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지금도 논술에서 영어지문을 통해 영어능력 등을 검증하는 대학이 많은데 앞으로는 수리능력까지 검증할 수 있는 지문을 제출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본고사로 가도 좋다는 건지 감을 잡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본고사가 금지돼 있기는 하지만 이 상태라면 ‘눈가리고 아웅하기’라는 것이 김 처장의 주장이다.

반면 충청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별 고사 준비가 안 된 지방 대학들은 당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고교등급제도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내신 반영 비율이 확대되면 고교간 학력 격차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이용구 중앙대 입학처장은 “새 제도 안에는 정량적으로 학생을 평가할만한 부분이 없다”며 “학업계획서를 평가한다고 해도 고교 등급이 실질적으로 시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총성의 성신여대 입학홍보처장은 “고교 내신점수를 가공해서 표준점수로 활용하면 입시에 사용 가능하겠지만 고교간 격차가 있기 때문에 다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학교간 등급 등을 고려해 차별점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는 ‘대학 학생 선발 자율권 보장’에 한목소리를 냈다. 대학별로 구미에 맞는 전형을 개발하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제약이 많다는 것.

김완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의 변별력을 낮추고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모집하도록 했으면 각 대학별 상황에 따라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일률적인 잣대로 재단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수능 등급 세분화 요구도 있었다. 김종덕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수능성적 9등급만으로는 우수학생 선발이 어렵다”며 “적어도 15등급 정도로는 나눠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학사정관제’도 새로운 대안으로 꼽혔다. 그러나 백윤수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미국처럼 상시적 입학체제가 도입돼야 효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처장은 또 “대학이 ‘학력’ 이외의 잣대로 학생들을 선발하도록 한다는 이 방안이 학부모 등 사회적으로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며 “교육부의 실행의지도 중요하지만 사회인식에 대한 설득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팀news@unn.net

정리=김은영 기자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8-29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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