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성 전국대학원장협의회장(상명대 대학원장)은 대학원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통폐합 등 혁신적인 대학원 개혁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러나 정부 주도는 안된다는 입장. 이에 앞서 자율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대학원 위기’ 원인은.
“대학원의 문제는 대학에 ‘고명’처럼 얹혀 지내왔다는 것이다. 대학은 학부 교육에만 전력해왔다. 학부생을 위한 기자재는 있지만 대학원생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것은 없다. 대학원 전담교수도 없다. 각 전공, 학과마다 적어도 한두명은 있어야 실질적으로 공동프로젝트가 가능하지 않겠나. 지금 우리 대학원들은 ‘룸펜’을 양산하고 있다.”
- 극복 방안은 뭔가.
“제도보다는 재원이 관건이다. 국가의 명운이 연구에 달렸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면 혁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통폐합, 혁신적인 정리를 통해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틀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 주도는 반대한다.
미국, 독일 등 최근 해외 대학의 혁신 방안은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가는 것이다. 서울대가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면서 학부 정원 16%를 감축했지만 이 정도로는 안된다. 학부생 수보다 대학원생 수가 더 많아야 한다.”
-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안에 대학원 평가 및 정원조정 방침이 있던데.
“그동안 대학원을 방치해왔으면서 이제와서 평가하겠다는 데에는 반대한다. 그에 앞서 모든 대학원에 균등하게 기회를 줘야 한다. 유예기간을 두고 자율적으로 정상화, 특성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후에 조정해야 한다. 제대로 된 지원이 없던 과거를 기준으로 평가하면 곤란하다.”
- 포스트 BK21 사업에도 많은 대학원이 기대를 하고 있을 텐데.
“포스트BK21 사업으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연간 3천억원을 더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BK21사업에서 제외된 대부분의 대학은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됐다. 전국에서 불과 15개 대학만 참여시킬 예정이어서 이공계 대학원 운영에도 부익부 빈익빈 사태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포스트 BK21 사업 지원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BK21로 지원하던 기존의 사업단에 대한 지원도 중단해서는 안된다.”
- 전국대학원장협의회 차원의 대학원 정상화 방안은.
“협의회 산하에 ‘대학원 제도연구위원회’를 두고 대학원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식고도화 사회에서의 대학원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라는 정책과제로 지난해 학술진흥재단에서 연구비를 받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말 협의회 정기 총회에서 ‘대학원 졸업생들을 각 지자체 연구소에서 채용해달라’고 건의문을 채택하기로 결의했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대학원 중점 육성 방안을 개발하라’는 대학원장들의 뜻을 최근 교육부에 전달했다. 정부는 반드시 대학원생 및 졸업생 들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