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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통합ㆍ연합이 살길" 대학간 논의 활기
[충남대-충북대] 대규모 거점대 짝짓기 ‘시선집중’
신행정수도에 캠퍼스 설립 1위권 진입 노려 … 경쟁대학들 초긴장
“전체적으로 파이를 키워야 내 몫의 파이도 늘어날 수 있다. 불안감 때문에 지금 망설이면 그야말로 도태된다.”(A대학 처장) “대학이 군대도 아니고 몇 일까지 고지를 점령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서로 원하는 마음도 없이 지원금 몇 백억 받으려고 ‘결혼’부터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B대학 처장)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 열풍이 대학가를 강타했다. 각 대학들은 이같은 흐름에 동참해 그야말로 구조개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비전도 없이 정부 지원금만을 좇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학령인구 감소, 세계 대학과의 경쟁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어떻게든 우리 대학의 체질개선이 시급한 때, 본지는 각 지역별로 통·폐합 및 연합 움직임을 긴급점검했다. <편집자>

대규모 거점대 짝짓기 ‘시선집중’

[충남대-충북대]

신행정수도에 캠퍼스 설립 1위권 진입 노려 … 경쟁대학들 초긴장

경상대―창원대에 이어 대학 구조개혁에 불을 당긴 충남대―충북대의 통합 결정은 그동안 전례가 없던 대규모 거점 대학끼리의 짝짓기일 뿐 아니라 충남북도의 경계를 뛰어넘은 시도라는 점에서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대학은 특히 현재 충남 유성과 충북 청주에 위치한 2개의 캠퍼스와는 별도로 신행정수도에 제3 캠퍼스를 건립, ‘지역거점 대학’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심산이어서 경쟁 대학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남대와 충북대는 지난 4일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7월에는 최종적인 통합안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 통합대학 청사진=충남대―충북대 는 ‘상호 호혜평등’ 주의에 입각한 1대1 완전통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각 캠퍼스별로 분야를 정리해 캠퍼스별 특성화를 실현할 방침. 이를 위해 통합 이전에 각 대학별로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행정수도에 제3의 캠퍼스를 짓겠다는 구상도 핵심이다. 수도 서울에 위치한 국립 서울대를 뛰어넘기 위해 제2의 서울이 될 신행정수도를 활용하겠다는 심산.

김능진 충남대 기획정보처장은 “양 대학의 통합추진은 시급한 현안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는 장기적인 차원”이라며 “신행정수도권 거점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광진 충남대 총장도 지난 4일 양해각서 조인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꿈은 행정수도에도 제3캠퍼스를 갖는 것”이라고 밝혀 양 대학의 통합 논의가 신행정수도와 무관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 관건은 ‘신행정수도’=‘신행정수도’ 문제는 최근 한국사회 최대 쟁점 중 하나. 이런 가운데 양 대학이 신행정수도에 제3의 캠퍼스를 두겠다는 목표를 밝힘에 따라 통합 실현 가능성에서부터 양 대학의 통합 저의에 대한 의심까지 다양한 추측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신행정수도에 양 대학의 희망대로 제3캠퍼스를 세울 수 있겠느냐는 의문. 당장 대규모 대학간 통합 성과를 내 흐름을 주도하려는 교육부 등 정부 입장에서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형평성 논란 등 예상되는 부담을 감수하고도 정부가 이를 지원할 것이냐는 데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신행정수도 건립이 늦어지거나 수포로 돌아가면 양 대학 통합도 미뤄지거나 무산될 수 있냐”는 것도 우려되는 점.

이에 대해 이광진 충남대 총장은 “행정수도이전에 대비하는 것은 통합 목적 중 하나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신행정수도 건설이 늦어지더라도 우리의 통합이 지연될 리는 없다”고 못박았다.

일부에는 “별로 아쉬울 게 없는 지역 거점대학끼리의 통합이 쉽게 성사 되겠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충남대 한 관계자는 이번 통합에 대해 “대규모와 소규모 대학간의 흡수통합보다는 1대1의 대등한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의 논의는 진지하고도 가능성있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행정수도 캠퍼스’ 카드로 일부 구성원들의 반대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통합대학 규모는 얼마나=한편 본지가 입수한 ‘충남대·충북대 통합 후 예상지표 비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양 대학의 규모는 △충남대 입학정원 4천4백75명, 전임교수 7백55명, 직원 3백65명 △충북대 입학정원 3천5백53명, 전임교수 6백70명, 직원3백23명 등.

단순 합산할 경우 △충남-충북 통합대학은 입학정원 8천28명, 전임교원 1천4백25명, 직원 6백88명 정도.

이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서울대는 입학정원 3천8백43명, 전임교원 1천6백74명, 직원 9백88명.

통합 대학은 전임교수는 서울대보다 2백여명 적지만 입학정원은 4천여명이나 많아 대폭 감축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능진 충남대 기획정보처장은 “통합 시 교직원 인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게 8.31 대학구조개혁안에 담긴 내용”이라며 “우리는 ‘몸집’ 면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만큼 장기적으로 입학정원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환으로 충남대는 2005학년도 입학정원을 지난해 4천4백여명에서 10%인 4백여명을 감축, 4천명으로 확정했다.

◆향후 추진일정=양 대학은 내년 2월까지 통합기본계획(안)을 도출하고 7월 중에는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데 주력할 방침. 내달 초까지 통합을 위한 기초조사를 거쳐 내달 중 설명회와 설문조사 및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는 양 대학 구성원 의견수렴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김능진 충남대 기획정보처장은 “그동안 통합 추진 대학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구성원의 반발이었다”며 “교직원과 학생, 필요하면 충북대까지 다니면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10-11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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