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의 취업지도를 담당해 온 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은 최근 나름의 잣대로 ‘좋은 직장’ 선정, 분석한 직장평론서 ‘Good Company’(이너북)를 펴냈다.
‘좋은 직장’을 가려 뽑기 위해 그는 미래성,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창출 능력, 행복에너지, 깨끗한 재정, 글로벌화, 휴머니티 등 7가지 기준을 활용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7가지 기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였다. 한 가지 기준에서 뛰어난 점수를 얻었더라도 다른 쪽에서 기준 이상의 점수를 얻지 못하면 과감히 제외시켰다.
그 결과 스타벅스, 로레알, 제너럴 일렉트릭, 엘지 칼텍스, 캘빈 클라인, 소니, 인텔, 레고, 삼성전자, 남양유업 등 국내외에서 37개 기업이 ‘좋은 직장’으로 꼽혔다.
스타벅스는 말단사원의 의견을 경청하는 회사 분위기와 하워드 슐츠 대표의 종업원 중심 경영관리 방식이 높은 점수를 얻었고, 삼성전자는 이사에서부터 신입직원까지 ‘세계 최초’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자 하는 열정, 도전의식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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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취업관문을 뚫기 위해 토익·토플에 매달리고, 수십통의 입사지원서를 넣어도 취업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그의 작업이 이 시대 청년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에게 시야를 열어주자는 취지로 이 일을 시작했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파랑새족’이 늘고 있습니다. 직장인의 10%가 1년 내에 직장을 옮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죠.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게 없는 결과에요. 하지만 동시에 평생 직장의 개념은 무너지고 ‘커리어 체인지’ 하면서 사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스스로 ‘커리어 디자인’을 해야 하는 때입니다.”
직장평론으로 직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잘못된 선택을 줄이고, ‘좋은 직장’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갖게 해 보다 효율적인 경력관리를 돕겠다는 심산이다.
직장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 ‘좋은 직장’, ‘가고 싶은 직장’에 대한 정확한 목표를 갖고 제대로 준비하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종국에는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그는 취업준비에서도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강조했다.
“‘평생 친구로 삼고 싶은 컨텐츠가 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으로부터 출발하세요. 자신이 열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컨텐츠를 따라 커리어 디자인을 하세요. 프로페셔널이 될 수 있습니다.”
20년을 준비한 작업을 마치고 그는 “오랜 숙제를 푼 기분”이라며 “이제는 '좋은 직장이 뭐냐'고 묻는 학생들 앞에서 보다 여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나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준비 과정이 너무 힘겨워서 후속편을 제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그는 “선정된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새롭게 등장하는 ‘좋은 직장’은 없는지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