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한림대 등 지방 소재 대학들이 서울에서 운영 해 온 특수대학원 등은 그동안 짭짤한 등록금 수입과 함께 대학 홍보효과도 올리는 등 효자 노릇을 해 왔다.
그러나 수도권정비계획법 제7조 ‘수도권에 학교 등 인구집중유발시설을 신설·증설할 수 없다’는 내용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 8월까지 50여개 대학에 이를 폐쇄하고 본 캠퍼스로 이전하도록 조치했다.
해당 대학들은 서울을 떠나면 학생 모집 자체가 어려워져 대학원의 생존이 불가하다며 반발했지만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귀환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남대 북한대학원과 한림대 국제학대학원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11조에서 ‘매년 3백명 이내에서 컴퓨터·통신·디자인·영상 등 첨단전문분야의 ‘대학원대학’은 교육부와 건교부의 협의 하에 설립 가능하다’고 허용한 데에 착안, 동일법인 내 별도 ‘대학원대학’ 신설이라는 특단의 조치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양 대학 법인은 각각 ‘북한대학원대학교’, ‘한림국제학대학원대학교’라는 이름으로 교육부에 대학 설립을 신청하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 중으로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들은 각각 대학원대학교가 설립되면 북한대학원, 국제학대학원 등 기존의 대학원과정은 마산과 춘천으로 철수한다는 방침. 그러나 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이들 대학원 과정의 소멸은 예정된 결과. 실질적으로는 서울에 신설되는 ‘대학원대학교’가 그 명맥을 잇는다는 것으로, 교수진도 대부분 그대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윤대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부소장에 따르면 경남대 법인이 설립 예정인 ‘북한대학원대학교’는 북한대학원 재학생이 모두 졸업할 때까지 단계별로 해당 교수 전원을 대학원대학교로 이적시킬 예정이다. 초대 총장은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겸임하도록 내정됐으며 2005학년도 신입생은 석사 50명, 박사 10명 규모로 대학원과정과 동일하다.
한림대 법인이 설립 추진 중인 ‘한림국제학대학원대학교’도 기존 대학원과정 교수 10명으 이적시키고 신임교수도 4~5명 정도 충원할 계획이다.
김진 한림대 기획처장은 “현행 특수대학원은 2005학년도부터 춘천으로 철수해 운영한다는 내용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며 “일단 교육부 방침에 따라 복귀하지만 학생을 못뽑거나 할 때는 특단의 대책을 세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학정원이 많지 않은 별도의 단설 대학원대학 운영으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이들 대학이 일단 단설대학원대학 설립으로 ‘수도권정비계획법’ 철퇴를 피해간 후 본 캠퍼스와 통합하는 형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