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법의 한계 등으로 대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액 기부가 흔치 않은 상황에서 대학들은 소액 기부자들과 간접 기부방식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각종 부동산 등 거액 기부자들의 기부행위의 경우, 단기간에 활용도 높은 기금을 모을 수 있는 반면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소액 간접기부방식을 활용하면 기부자들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세대 엄태진 주임(발전협력과 기금담당)은 "대학과 기부자와의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대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이를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소액기부자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급격히 늘고 있는 대학의 ARS 모금이나, CMS 모금 등이 바로 그 예.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대학과 신용카드사, 보험회사 등이 제휴를 맺고 카드사용 금액과 보험 납입금액의 일정부분(카드의 경우 0.2∼0.3% 가량)을 대학에 발전기금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에 진출하고 있는 신용카드사는 비씨카드, 삼성카드, LG카드 등. 이중 비씨카드사는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전북대, 경북대 등 전국 33개 대학 및 동문회와, 삼성카드는 상명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연세대 등 8개 대학 및 동문회와 제휴를 맺고 있다.
중앙대는 지난 4월 신용카드사 뿐 아니라 보험회사와의 제휴도 추진했는데, 대학에서는 최초로 국내 전 보험회사 상품을 다루며, 교내 발전협력과에서 해당 직원이 가입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평소에는 주소파악이 가능한 전 동문들에게 총장 명의로 생일·결혼기념일 등 각종 축하카드를 발송한다.
가입률이나 이용률은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앙대 김영찬 발전협력과장에 따르면 동문 및 교직원의 동참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확대될 가능성 있다는 것. 김 과장은 또 이를 통해 발전기금 모금 업무의 기초인 동문들의 주소관리도 체계적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한편 카드사 측은 대학과의 제휴카드는 기업의 공공성 측면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입대상자들이 대졸의 고급고객이라는 메리트가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비씨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학 제휴카드 등 공익성 카드에 발전기금 적립기능 뿐 아니라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를 추가해 발급하는 등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