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올 한해 대학사회의 흐름을 새해에 쏟아져 나온 대학 총장들의 신년사를 통해 조망해보았다. 발표된 신년사 중 비교적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전국 16개 주요대학 총장들의 신년사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2002년 대학 사회 키워드는 '국제적 경랭력 확보'.
본지가 올 한 해 대학 운영 방안의 골격을 담은 대학 총장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전국 16개 주요대학 총장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대목이다.
당장 내년이면 대학은 고교 졸업자 수가 대입 정원을 밑도는 '보편적 고등교육 시대'를 체감하게 될 뿐 아니라 교육시장 개방으로 세계 유수 대학과의 경쟁마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총장들은 '세계적 명문대학'을 목표로 정면돌파 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대학과의 교류 확대·강화는 물론, 해외 캠퍼스를 조성·활용하는 등 '국제화, 세계화'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총장들의 신년사에서 빠지지 않는 또 다른 한 축은 각종 건축 계획 등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 방안이 차지하고 있다. 각 대학마다 경쟁적으로 최신 건물 등 교육시설의 첨단화로 기반을 다지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95년부터 제2창학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는 숙명여대의 경우, 이달 중에 음대 건물 완공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박물관, 연주홀, 문신미술관 등 이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며, 중앙대는 8천5백평 규모의 대학극장 재개발, 체육관 건립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학 자율성'에 대한 목소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서울대 등 국립대 총장들은 신년사 첫머리에서부터 '대학 자율성'을 거듭 촉구하고 있으며, 대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사립대들도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기준 서울대 총장은 대학 운영체제 및 운영방식 자율화를 요구하면서, 대학내 정책 심의 기구와, 입법 역할과 교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기구인 교수의회 설치, 총장 선임절차와 임기 개선, 독립회계제도 도입을 통한 재정 자율성 확보, 학생선발, 학사운영, 교직원 인사의 자율성 확보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제2캠퍼스 이전 문제로 새해 벽두부터 단식농성을 단행했던 박재윤 부산대 총장 역시 "대학은 '임시방편적이고 졸속적인 안목이 아닌 미래지향적이며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는 안목'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대학 운영의 자율권을 강조했다.
지난해 '기여우대제'로 교육부와의 마찰은 물론, 전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연세대는 올해 기여우대제 도입 의지를 다시한번 밝히고 여론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 전국민적 캠페인과 5월중 3당 정책토론을 계획하고 있어, 기여우대제에 대한 논란은 올해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방대 총장들은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지역 속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대학의 서울사무소 강화하는 등 수도권에서
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총장들은 또 신년사를 통해 각 대학의 과제와 운영 방침을 제시하면서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들이 개혁에 대해 능동적인 자세로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은 정석종 전남대 총장과 이광진 충남대 총장은 신년사에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두 총장은 공히 50년 성과를 발판으로 세계적 명문대로 도약하자는 야망을 다졌는데, 충남대의 경우 '백마'를 상징 동물로 삼고 있는 만큼 남다른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