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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추도 57주년 기념식 성료
민족시인 윤동주 안타까운 삶 재조명
지난달 16일 후쿠오카 형무소 옆 모모찌니시 공원서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 매년 추모식
해방을 눈앞에 두고 일제의 어두운 옥중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다 간 그의 안타까운 삶과 시편들은 어두운 밤하늘의 별처럼 각인돼 있다.

한국인이라면 적어도 한두번은 그의 생애와 작품에 감동 받고, 좋아하는 시인으로 윤동주를 주저 없이 꼽으리라고 단정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학생신분으로 일본에서 유학중이던 그가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차디찬 감옥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지 57년이 지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생애와 시에 대한 기억은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더욱 진지하게 그 명맥을 잇고 있다.

<< 시인 윤동주 추도 57주년 기념식 >>

민족시인 윤동주가 스물여덟 짧은 생을 마감한 지 57년째 되던 지난달 16일. 국내 한 일간지가 지면 귀퉁이에 소박하게 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지 않았더라면, 우리 중 그를 기억해냈을 사람은 얼마나 됐을까?

하지만 같은 날 오후1시, 윤동주를 앗아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福岡刑務所) 담 옆 모모찌니시 공원(百道西公園)에서는 한 무리의 일본인들이 윤동주의 영정 앞에서 시를 읊으며 그를 추도했다. 이들은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 회원들로, 교수·신문기자·시인·주부·회사원 등 일본 각계 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 행사에는 지난 95년 윤동주 옥사 50주년을 맞아 그 자리에서 대규모 위령제를 이끌었던 김우종 본지 주필이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 회원들은 시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각자 좋아하는 윤동주의 시 한편씩 낭송한 후 그를 추모하는 말을 덧붙였으며. 뒤이어 이 모임의 산파역을 맡은 김우종 본지 주필의 추도사가 이어졌고, 윤동주 시인의 조카 윤인석 씨의 메시지도 전달됐다.

기념식 2부에서는 김우종 본지 주필이 '윤동주의 매력'을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연했다.

윤동주 추도 57주기 기념식을 주도한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은 지난 94년 10월 본지가 50주기 위령제를 기획하기 위해 후쿠오카 형무소를 답사할 당시 동행했던 니시오까 갠지 교수가 발족시킨 시민단체로, 95년에 열렸던 50주기 위령제 이후 지금까지 빠짐없이 윤동주의 추모식을 주최해왔다. 이들은 매년 월례회를 통해 윤동주의 문학에 대해 연구하고 토의해왔으며, 최근에는 원어로 시를 감상하고 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열의까지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저녁 도쿄에서는 '윤동주의 고향을 찾는 모임'이 '반전(反戰) 시를 읊는 모임' 행사를 가졌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3-02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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