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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문화 교류 확대, 통일에 도움"
노벨문학수상자...귄터 그라스
“남북한 통일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접근을 통한 방식이 유용할 것입니다. 특히 작가나 학자 등 지식인들이 교류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식인과 작가들은 교류를 위해 저항해야 합니다. 문화를 통한 교류는 분단체제의 가장 강한 저항이 될 수 있습니다”

전후 독일의 현실을 고발한 소설 ‘양철북’ 등 현실참여적인 문학으로 지난 99년, 20세기 마지막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는 통일을 앞두고 남북의 적극적인 문화 교류를 강조했다.

독일의 대문호 귄터 그라스는 지난 29~30일 이틀간 중앙대 한독문화연구소(소장 전영운)와 주한독일문화원이 주최한 국제심포지엄 ‘통일과 문화’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해 판문점 방문, 월드컵 개막식 축시 낭송 등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한반도 분단 상황에 대한 깊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기자간담회 내내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을 듯한 기세로 안경 너머 노안에 빛을 띄우던 그라스는 동·서독의 심리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진행된 독일의 통일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완성이라고 평가하고 독일이 통일 과정에서 낳은 실수를 한국이 거듭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빚어진 가장 큰 문제는 “서독은 동독을 ‘늘 귀찮게만 하는 가난한 친척’ 정도로만 여겼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도 통일 준비 과정에서 남북 서로의 자존심을 존중하면서 성급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통일에 대비해 남한은 무조건적으로 북한을 적극 원조할 것을 강조했다. 남한의 세금을 올려 통일에 대비해 북한을 원조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는 또 북에 대한 지원은 분단을 통해 북한이 받았던 고통이 남한의 것보다 더 컸을 것이라는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북지원에 대한 일부의 비난을 일축했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6-03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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