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숭실대 총장배 한·중·일 국제친선축구대회 심판으로 활약한 2급 축구심판 정순영 양(숭실대 영문4휴학). 정양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돼 있는 여대생 심판 네 명 중 유일하게 비 체육과 출신이다.
여자 축구팀이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그녀가 축구심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지난 99년 여자축구 월드컵 때문이었다. 여자 선수들이 벌이는 파워풀한 게임에 매료돼 교내에서 여자축구팀을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도 했다. 하지만 뜻을 함께 하는 친구들은 다섯명 뿐. 팀을 구성할 수는 없었다.
교내 조기축구회의 문도 두드려봤지만 합류할 수 없었던 그녀는 지난해 7월 2급심판 자격증을 취득하고 뒤이어 숭실대 축구 동아리 SSC에 가입해 축구에 대한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남해 전국어린이 축구대회, 전국 여자축구대회 등 각종 축구대회 심판으로 활동했다.
공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좇아 필드를 누벼야 하는 심판은 각종 축구 규칙을 꿰뚫고 있어야 함은 물론, 선수들 못지않은 체력을 겸비해야 한다. 정양은 요즘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운동장 돌기, 윗몸일으키기 등 근력운동에 각각 1시간씩 체력단련에 할애한다.
정양의 최종 목표는 국제심판이다. 국제심판에게는 축구이론과 체력, 1급 심판으로서의 활동경력 외에도 ‘영어 능력’이 중요한 자격 요소다. 영문과 출신인 그녀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 학과공부 보충을 위해 최근 휴학까지 한 상태다.
“한국팀의 월드컵 평가전을 관전하면서 제가 ‘심판’이라는 걸 절감했어요. 그저 축구 팬이기만 했던 때는 무조건 한국팀 응원만 했었죠. 하지만 이젠 좀더 객관적인 응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선수들보다는 심판이 먼저 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