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은 이렇게 하라'. 올해 초 논란 속에 구조개혁을 마무리 지은 이화여대 기획처장이 전국 대학 기획처장들에게 '한 수' 가르쳤다.
박통희 이화여대 기획처장은 5일 제주 KAL호텔에서 열린 전국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 세미나에 참석, 구조개혁을 추진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대처방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 처장은 "이화여대는 10년 가까이 구조개혁을 연구하고 준비해 공감각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실행단계에서는 연구 초기단계로 되돌아가는 느낌이었다"며 "학과 이기주의와 전공별 소속 교수들을 토대로 한 거버넌스(지배구조)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 처장은 △현실안주적인 대학 문화 △학생수가 많으면 좋다는 고정 관념 △구조개혁 재정지원에 대한 과다한 기대로 구조개혁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단호하게 이를 추진해 구조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처장에 따르면 이와 함께 구조개혁 인센티브 제공, 석학초빙 강연회, 동문간담회, 교내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를 병행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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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처장은 특히 "구조개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국내외 석학을 초빙해 대학과 학문의 미래를 제시한 것이 오히려 큰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처장은 기획처장들이 구조개혁을 진두지휘하면서 주의할 점을 소개했다. 그는 구조개혁 과정에서 △총장과 보직자의 임기를 고려할 것 △구조개혁에 반발하는 교수들과의 면담을 피하지 말 것 △기획처장은 절대 상대를 설득하려하지 말 것 △개혁에 공감하는 교수들과 의기투합할 것 등을 강조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올해 음악대학을 학부로 전환하는 등 유사학과를 통폐합하고 학부대학, 예술대학, 건강과학대학을 신설하는 등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이 결과 2005년 14개 였던 단과대학 수를 11개로 축소했고 정원도 10% 감축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