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재정난과 지배구조 문제가 걸림돌"
어윤대 고려대 총장, 이현청 호남대 총장 진단
KBS 1TV '일요진단'서 대학 경쟁력 제고 해법 제시
고질적인 재정난과 대학의 지배구조 문제가 한국 대학의 비약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률적인 교수 연봉과 업적평가 등 대학 내 평등주의와 대학·학과간 서열주의, 전공 이기주의와 폐쇄성도 대학 발전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과 이현청 호남대 총장은 20일 오전 8시 10분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 우리나라 대학의 ‘취약점’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두 총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대학이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100대 대학에 들지 못하는 등 국제 경쟁력이 뒤처지는 원인과 해법을 제시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대학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 “우리 대학은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변화를 할 수 없는 구조이며 경쟁보다는 ‘화(和), 하모니 중심의 헤게모니’가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 총장은 “외국의 경우 학장 임기가 4~10년 정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년에 그친다”며 “본부에서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책임있게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 총장은 “97년 IMF때 우리나라에서 100년 넘은 은행들이 몰락했던 것처럼, 대학도 변하지 않으면 마찬가지 신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제는 대학간 경쟁 체제를 갖추고 대학 본부가 인사권을 갖고 책임과 권한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내 중심적 시야에서 벗어나 외국과 경쟁할 것을 강조했다.

어 총장은 또 “미국 하버드 대학의 경우 기금(24조원) 수익으로 학교 예산의 1/3을 충당하며 연방정부의 보조금은 학교 예산의 18%”라며 “정부 보조 없이는 국제 경쟁력 갖춘 대학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 총장에 따르면 일본 게이오대도 국고보조가 12%로 국고보조가 예산의 3~4%에 불과한 한국의 사립대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준. GNP(국민총생산) 대비 고등교육재정 비율도 OECD국가가 평균 1%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5%에 그치고 있다.

정부의 간섭도 대학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지적됐다.

이현청 호남대 총장은 “대한민국 바둑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정부 간섭이 없기 때문”이라며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대학에 든 15개국 중 국가가 대학을 좌지우지하는 곳이 얼마 없다는 것은 자율이 담보되는 대학에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총장은 정부가 대학에 전폭적인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어 총장은 “정부가 해외대학과의 이중학위 허용 등 규제를 많이 풀기는 했으나 대학에서 가장 큰 부분인 입시정책은 아직도 간섭하고 있다”며 “대학별로 특화된 성격에 알맞은 학생들을 뽑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대학 내부적으로도 대외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현청 총장은 일률적 교수 업적평가와 봉급, 학과·대학간 서열주의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 총장은 또 “우리나라 대학에는 총 550개의 학과가 있고, 영문과 등 특정 언어 관련 학과는 해당 국가보다도 전공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전공 이기주의와 폐쇄성 때문에 구조개혁이 어려운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구성원이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치부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어윤대 총장도 “이미 세계적으로 학문에서도 기존의 영역을 무너뜨리고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나오고 있는데 기존의 학문 틀로 경쟁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어 총장은 우리 대학들이 이같은 문제를 풀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요자 중심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 총장은 "2025년이면 우리나라의 1인당국민소득이 세계 3위로 진입할 것"이라며 "그때는 한국 대학이 유럽의 어느 대학보다도 좋은 대학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재촉했다.

이 총장은 특성화와 차별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총장은 "교토대 총장에게 노벨상 수상자 4명을 배출한 비결을 물었더니 '됴쿄대가 동쪽으로 가면 우리는 서쪽으로 간다'고 했다"며 특성화, 차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어 "뉴스위크 평가에서 교육과 연구를 차별화해 평가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대학들도 교육과 연구를 차별화할 것을 주문했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8-20 오전 10:39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