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여대와 서울대에서 40년간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육개혁과 교육자를 위한 시민사회' 공동의장,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 교육부 평생교육정책자문단장, 한국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평생교육과 인적자원개발 분야에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쌓고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해온 학자 출신으로, 지속적으로 교육개혁안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교육개혁의 큰 줄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교육부총리 내정 소식에 교육계 등 각계는 대체로 '무난한 인사'였다는 반응이다. 김 부총리가 교육전문가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현 정부가 임기 후반, 레임덕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김 내정자에게 새로운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 대학가, "무난하지만 정권 말기라..." = 김 내정자의 제자인 사립대의 교수는 "가까이서 본 신임 김 부총리는 호탕하고 통이 큰 분"이라며 "중도적 성향에 추진력도 갖추고 있어 교육 수장의 업무를 잘 해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호근 서울대 대외협력본부장은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어 얼마나 힘이 실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교육을 가두고 있는 단단한 껍질을 깰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교육부가 가지고 있던 한국적 시스템을 깨고 국제적 기준을 따를 것"과 "입시 등 문제에서 대학에 자율성을 보장해줄 것"을 강조했다.
전성연 고려대 교수(교육학)는 "김 신임 부총리는 합리적이고 교육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 과욕만 부리지 않는다면 부총리직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 정부 들어 교육 상황이 많이 어려운데 이를 잘 수습해 순화하고 관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정이 전국대학노조 정책국장은 "이번에는 정말 현 정부의 마지막 부총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교육 정책을 추진할 때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원 전국교수노조 정책기획실장(상지대 경제학과 교수)은 "일단 (정치인이 아닌) 교육계 인사가 돼서 다행"이라면서도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전 세계에서 보기힘들게 시장 지향적이어서 부총리 혼자의 역량으로 교육계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 큰 기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관련 시민단체, "교육계 갈등, 양극화 해소" = 교육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윤종건 회장은 "현실여건과 교육적 효과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개혁’과 ‘혁신’만을 내세운 새로운 정책 남발로 교육계 불안을 자초하기 보다 그동안 제기된 교육정책을 잘 마무리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정책마저 ‘코드’ 맞추기에 짓눌려 교육계 갈등을 양산하는 일을 되풀이 하지 않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김현옥 회장은 "교육개방 우려로 학생의 양극화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김 부총리가 교육의 양극화 해소와 공공성 확보라는 참여정부의 교육개혁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여, "환영' 야, "철저검증" = 정계 반응은 엇갈렸다. 신임 김 부총리 후보 내정 소식에 여당은 환영의 뜻을, 야당은 추후 철저한 검증 계획을 밝혔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탁월한 학문적 업적과 도덕성, 교육개혁에 대한 일관된 철학을 갖고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신속하고 철저한 인사청문회로 자질과 철학을 검증하겠다"며 "야당도 교육행정 공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향후 국회일정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그간 요구해온 전문가가 교육 수장에 내정된데다 '코드인사'가 아닌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한 김 내정자의 입장과 철학을 철저히 짚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백년대계를 이끌 교육 수장으로서 적절한 지 청문회를 통해 교육철학과 거거행적,도덕성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간사인 임해규(한나라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교육 전문가이고 학계에서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교육시민단체 활동도 해서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며 "모처럼 무난한 인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교육부, 신임 교육부총리 지원에 분주 = 교육부는 이날 김 부총리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 대학로에 있는 국제개발원에 김 내정자의 임시사무실을 서둘러 마련하는 등 지원에 분주한 모습이다.
교육부는 김 내정자에게 주요 교육 현안을 보고하고, 향후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 지원을 위한 TFT를 꾸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