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공계 리더십, 사회를 이끈다 - <1>
[한양대-한국대학신문 공동기획] 이공계 리더십, 사회를 이끈다
1백대 기업 CEO 39.9%, 대학총장 20.6% 이공계 출신
우수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공계 종사자와 과학도들 사이에 위기감이 널리 퍼진 지 오래다. 이공계 출신들은 지난한 교육과정을 거치고도 사회적으로 홀대받고 있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이공계 출신들이 사회 리더로 성장하지 못하는 우리네 풍토가 이공계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지금이야 말로 ‘이공계가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무한시장)’이라고 규정한다.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디지털’ 기술은 국제 경쟁력을 공인받았고, 정부는 국가 비전을 과학기술 중심으로 설정해 대규모 지원을 쏟고 있다. 시장은 넓고 재원은 밀려든다. 하지만 정작 이 분야에 올인할 인재들은 부족한, 그야말로 이공계는 블루오션이다.

단순 기술자로 취급받던 이공계 출신에 대한 대우도 달라지고 있다. 각계에서 이공계 출신들이 ‘리더’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기술적 감각을 지닌 리더에 대한 각계의 수요도 높아졌다. 시장의 수요에 맞춘 이공계 리더 육성이 필요한 때다.

본지가 한양대와 함께 기획한 ‘이공계 리더십, 사회를 이끈다’ 시리즈(5회)에서는 이공계 출신이 사회 리더가 되기까지 어떤 소양과 교육이 필요한지, 리더들의 현장 경험을 통해 이를 짚어본다. 또 국내외 대학들이 이공계 학생들을 사회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인 ‘이공계 리더십, 사회를 이끈다’편에서는 국내외에서 조명받고 있는 이공계 출신 리더들의 현황을 소개한다. <편집자>

과학기술이 각광받는 시대, 이공계 출신 리더에 대한 기업의 요구는 한층 강하다. 대기업의 전자 화학 통신 계열사와 중소벤처기업의 CEO는 상당수가 이공계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

CEO 경영정보지 월간 현대경영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국내 1백대 기업의 최고경영자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94년 이공계 출신 대표이사가 28.3%에 불과했던데 비해 지난해에는 39.9%로 11.6%포인트나 늘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상경계열 전공자가 44.9%로 아직은 가장 많지만 추이로 따지면 상경계열 전공자 비율은 점차 낮아지는 반면 이공계 출신 비율은 높아졌다.

상장사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면 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1990년대 초만해도 10여명에 불과했던 이공계 출신 CEO는 2005년 6백명을 넘어섰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상장사 CEO 8백59명 중 이공계 출신은 2백63명으로 전체의 30.6%에 달했다. 2002년 1백86명에 비해 41.4%나 늘었다.

개별 기업에서 삼성전자는 윤종용, 이윤우 부회장, 이기태 권오현 이상완 황창규 김재욱 사장 등 이공계 출신 사장급 이상을 7명이나 두고 있다. LG전자에도 김쌍수 부회장을 비롯해 김종은 이희국 우남균 박문화 이영하 사장 등 이공계 출신 CEO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학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대학의 최고 경영자 역할을 맡은 총장들 사이에서도 전통적 강세인 문·사·철·경영 출신 교수들을 제치고 이공계 교수들의 총장 진출이 늘고 있다.

서울대는 선우중호(건축공학), 이기준(화학공학) 전 총장에 이어 이장무(기계공학) 차기 총장임용후보자까지 이공계 출신 총장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도 이공계 출신으로 연세대 총장직에 올라 청와대 비서실장을 거쳤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설립 주인공인 정근모(물리) 명지대 총장은 카이스트, 호서대 등을 돌며 ‘전문 총장’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성공한 이공계 출신 대학총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학 특성화·혁신 사례로 청와대에 보고되면서 등 손꼽히는 특성화 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상대 조무제(농화학) 총장 역시 이공계 출신. 평교수 시절 본인이 정부의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진행했던 경험을 살려 굵직한 국가 지원 프로젝트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역시 이공계 출신다운 치밀함과 꼼꼼함으로 경영 전반을 챙기기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본지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3월 현재 우리나라 대학 총장 5명 중 1명이 이공계 출신이었다. 강남대 윤신일, 건국대 정길생, 밀양대 최태길, 부경대 목연수, 상주대 김종호, 인천대 박호군, 인제대 성창모, 포항공대 박찬모, 한동대 김영길 등 이공계 출신 대학 총장은 모두 37명으로 분석대상 1백81명 중 20.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사 결과 이공계 출신 총장이 17.7%에 그쳤던 데 비해 다소 증가한 수치다.

국가 공무직에도 이공계 전공자들이 늘고 있다. 중앙인사위가 최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보고한 ‘이공계 전공자 공직 진출 확대방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중앙행정기관 전체 4급 이상 기술직과 이공계 전공 공무원은 1천7백여명으로 4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전체(6천10명)의 29.5%를 차지했다. 참여정부 원년인 2003년(26.6%)보다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그러나 정계는 상대적으로 이공계 출신 비중이 낮은 편. 17대 국회의원 2백93명 중 이공계 출신은 단 15명 뿐으로 5.9%에 불과했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5-29 오전 11:19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