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책임론’에 안팎으로 곤혹
이번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대학들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기도 전에 해당 대학본부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교수들의 반발에 부닥치면서 안팎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중형 1개 사업단이 선정되는데 그친 부산대는 교수들의 강력한 항의와 대책마련 요구를 받고 있다.
부산대 교수회(회장 안동환)는 18일 오전 성명을 내고 △총장과 대학본부 보직자들은 현 사태에 대해 책임질 것 △원인 규명 및 유사 사태 반복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 마련 △누리사업으로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위치를 보완하기 위한 정책대안 제시 등을 요구했다.
교수회는 이날 발표한 ‘절망과 비탄의 소리-총장과 대학본부 보직자들은 듣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속의 부산대학교’는 구호만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뼈를 깎는 자기혁신을 요구한다”며 “대학본부의 정책부재에 정보부족과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이 겹쳐 이번의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누리사업은 지방 소재 대학의 성장과 발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며 “BK21사업으로 인해 서울소재 대학들에 비해 엄청난 상대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더니, 이제 누리사업으로 지방대학들 중에서도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소형과제 1개 사업단만이 선정된 충남대 교수협의회(회장 서창원)도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문”이라는 입장. 서창원 회장은 “교수들이 상당히 흥분해 있다”며 “조만간 상임이사회 등을 열어 사태에 대한 대학 본부의 입장을 들어보고 대책마련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타 대학에서도 뒤따를 전망이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지역발전 취지 무색” 등 비판도
한편 이번 사업 결과가 해당 지역의 특화산업 위주로 간다던 애초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광주·전남지역 모 대학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이 ‘문화중심 도시조성’을 목표하고 있지만 이번에 선정된 사업단 중 문화산업 관련은 1개 뿐”이라며 “대학들이 제출한 사업과제는 지역과 지역민의 발전을 꾀하기보다 대학 자체의 경제적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에만 비중을 뒀다”고 지적했다.
“사업내용보다는 대학별 안배 차원이나 봐주기식 결과”라는 주장도 있었다. 강원지역 모 대학 관계자는 “사업단 선정이 지역안배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 권역 내에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대학 관계자도 “선정 결과에 정치적 해석이 개입됐다”며 “밀어주기식 결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건 좋은 대학들만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전북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이 지역 전략사업에 부합하려면 이공계 관련 사업을 지원했어야 하지만 지역특성상 정원이 턱없이 부족해 지원조건을 충족할 수조차 없었다”며 “지역 전략사업보다는 사업단 신청조건에 맞는 학과 중심으로 사업단을 꾸리다보니 모두 탈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영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