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기업은 학생들의 교육실습을 강화한다는 차원이어서 사업분야에 제한이 있고, 교비가 투입되면서 다소 위험성이 있기도 하지만 잘만 운영하면 재정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데서 대학 운영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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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으로 학교기업 설립과 대학의 지원여부를 묻거나 자신의 아이템이 사업가능할지를 묻는 교수들이 늘었다”(박종환 한양대 산학협력단장)
“식품 관련 기업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우리 대학이 운영 중인 프랑스 요리학교 꼬르동블루의 교육과정과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사업한다거나 실버산업, 결혼정보산업을 추진하는 방법이 논의 대상에 올랐다”(조항덕 숙명여대 교무처장)
그렇다면 학교기업이 대학 재정에 얼마나 보탬이 될 수 있을까?
경북 칠곡 소재 경북과학대학(학장 최계호)는 재단이 투자한 학교기업 ‘대학촌’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학촌’의 모태는 지난 95년 학내에 설립된 ‘전통식품연구소’. 대학 법인이 40억원을 투자해 학내에 식품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촌은 현재 국내외 특허 17개를 획득, 전통음료와 다과류 신제품 60여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1백만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제일제당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하는 기능성음료 ‘팻다운’이 인기를 모으면서 매출액이 급증해 지난해에는 1백억원을 넘어섰다.
이 대학 법인은 대학촌 수익 중 3~4억원 가량을 교비에 보태고, 실험실습기자재를 확충하고 있다. 법인은 앞으로 대학촌 수입의 학교투입을 점진적으로 늘릴 예정. 이밖에도 공장 차원에서 ‘대학촌 장학금’을 매년 2억여원씩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충북 청원 소재 주성대학(학장 유성종)은 매출액 3억2천여만원~15억5천여만원 규모의 학교기업 3개를 운영 중이다. 캠퍼스 내에 위치한 이들 기업은 대학재단과 외부 민간자본이 각각 50%씩 투자해 설립했으며 주성대학 교수와 연구원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으로 구성돼 있다.
주성대학은 먼저 창업한 학교기업을 통한 수익금을 종자돈으로 해 제2, 제3의 학교기업을 설립한 경우. 학교기업 1호인 ‘울쏘하이텍’(1998·의료용전자기기 제작)의 수익금으로 ‘인텔리비전’(1999·금형설계제작)의 시드머니를 제공했고, ‘에이콤코리아’(2002·골드스피커제작)는 이들 두 기업의 수익금 일부를 종자돈으로 삼았다.
이종신 산학협력단장에 따르면 학교기업들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시설투자증설비로 8억5천여만원, 학교기업 투자금으로 1억5천여만원을 각각 기여했다.
이들 사례처럼 재단에서 투자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교수가 학내에서 운영 중인 벤처기업 역시 수익금의 일부를 학교로 환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형태의 학교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대학들이 최근 학교기업 설립을 추진하는 단계에서 기존 학내 벤처들을 인수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정용진 계명대 교수(식품가공)가 운영하는 ‘계명푸덱스’(2002)가 바로 이같은 경우. 계명푸덱스는 기능성건강보조음료를 생산·판매하는 계명대 학내 벤처로 지난해 매출 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특히 액상칼슘 소재개발에 성공해 해외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적게는 12억원에서 최대 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계명푸덱스는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주식 2%외에도 대학발전기금으로 3천만원 가량을 계명대에 환원했으며, 앞으로 코스닥에 등록하거나 매출 50억원 규모로 성장할 때는 대학측에 2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처럼 학교기업은 아직 대학재정 확충의 기여도가 낮은 수준이지만 선행 사례들에서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학교기업 확성화를 위한 ‘산업교육진흥법’이 지난 3월부터 시행되면서 각 대학의 기대가 크다.
반도체재활용 분야 학교기업 설립을 추진 중인 윤영한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장은 “3~5년 뒤에는 순이익 5~1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코스닥 및 증권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