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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대학 추진 희비 엇갈려
2001년 추진한 대구ㆍ경북지역은 제자리걸음
광주·전남지역과 대전·충남지역 국립대들이 최근 잇따라 연합대학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립대의 권역별 연합대학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국내 대학 최초로 협약을 맺고 연합대학체제를 돌입을 예고했던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은 교류협력 수준의 초기단계에서 제자리걸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남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여수대 순천대 등 광주·전남 5개 국립대는 지난 15일 연합대학 사업계획서를 확정짓고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에 돌입키로 했다.

이들은 1단계 사업계획으로 올해 안에 연합대학 설치령을 제정하는 등 초기 체제를 출범시키고 오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캠퍼스간 역할분담에 따라 특성화 분야를 집중 육성,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연합체제를 완성시킬 계획이다.

연합대학은 교육과정 표준화와 우수인재 유치, 공동학위제 등을 시행하고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한 입학정원(2004년 기준 1만4천여명)을 매년 10%씩 줄여나가는 한편 교수 수는 늘려 교수1인당 학생수를 29명에서 16명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또 5개 대학 중복·유사 학과의 교육과정을 표준화해 공동운영하고 학과별 특성을 개발해 국제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협력 의향서를 제출한 철학과, 법학과, 생명과학기술학부, IT학부 등 6개 학과에서 교육과정 표준화 작업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공주대 충남대 한밭대 등 대전·충남지역 국립대들도 지난 16일 ‘연합대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합대학 대열에 합세했다.

대전·충남지역 연합대학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지별·대학별 특성에 따른 특성화 분야의 선정 △대전·충남지역의 지역혁신체제(RIS) 구축 및 국가경쟁력 제고방안 △국립대로서 기초 및 보호학문 분야 육성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신희권 충남대 교수는 "참여정부 들어 행정수도 이전 계획 등 적극적인 지역발전정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발전방향에 연합대학체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들에 앞서 강원지역에서도 강릉대 강원대 삼척대 춘천교대 등 4개 대학이 연합대학체제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반면 지난 2001년 일찌감치 연합대학 체제 구축방침을 밝히면서 타 지역 연합대학의 모델이 됐던 대구·경북지역의 대학들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일반적인 교류협력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대학 관계자는 연합대학 추진 시도가 자칫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해 경종을 울렸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5개 대학은 연합기획실을 운영하는 등 매달 각 대학 기획처장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해왔다. 그럼에도 신입생 모집 공동홍보, 학생·교수 교환 등 일반적인 교류협력 수준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연합·통합은 어려웠다는 것.

그는 “경쟁력 강화 및 정부지원 등 연합 및 통합에 따른 실익이 없었다”는 데서 원인을 찾았다. 교사대 통합이나 단과대학 수준의 통합 정도는 실현 가능성도 있었지만 대학간 규모 및 수준의 차이가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통폐합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교육부의 계획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전에는 효력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은영 정성민 조양희 기자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3-20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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