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총장 조무제)와 창원대(총장 김현태)의 움직임은 양 대학이 구조조정을 거쳐 하나의 대학으로 거듭난다는 차원에서 최근 각 지역 국립대들이 추진 중인 ‘연합대학’ 체제와는 구분되는 시도다.
백종국 경상대 기획처장(정치행정)은 “‘연합’ 추진은 여러개 대학들이 모두 모여 협조한다는 것이지만 우리의 경우는 처음부터 ‘통합’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매우 다르다”며 “두 대학이 중복학과가 많지 않아 현실적으로도 통합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대학이 규모나 경쟁력면에서는 서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특성화 분야는 각각 달라 상호보완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백 처장은 “양 대학에는 현재 총 1백여 개의 전공이 있는데 이중 의대·수의대·농대·해양대 등은 경상대에만, 예술대 등 10개 전공은 창원대에만 설치돼 있다”며 “통합에 의한 상호보완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호영 창원대 기획처장(국제)은 “양 대학은 규모가 비슷하기 때문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흡수하는 형식이 아닌 대등한 위치에서의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학은 앞으로 원활한 실무 합의를 위해 기획처장들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대학관계자가 동수로 참여하는 ‘경남국립대통합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 6개월 이내에 구체적인 기본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
통합 완성시점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기왕에 양 대학이 통합에 뜻을 모은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본부구성·캠퍼스배치·각종 연구인력 구성·학생정원 조정 등 구체적 내용을 담은 기본협약만 도출되면 생각보다 빨리 완성단계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양 대학은 경남도지사와 창원·진주시장, 창원·진주상공회의소 회장, 지역언론계 대표 등 지역인사들이 참여하는 ‘경남국립대학통합조정위원회’를 구성, 통합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각종 문제점들을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이호영 창원대 기획처장은 “대학 통합을 단순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면 실패할 것”이라며 “ 사회적 여건이 성숙돼야함은 물론, 정부의 법적·제도적·재정적 지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동의가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경상대와 창원대는 장기적으로 진주산업대와 밀양대, 부산대와 부경대 해양대 등 부산지역 국립대들과의 통합을 목표하고 있어, 향후 부산·경남지역 대학간 통합 논의 향배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이 지역 대학들 사이에서도 통합 및 연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부산교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부산지역 대학 교수 1백50여명으로 구성된 ‘부산지역국립대 통·연합추진위원회’ 김항묵 상임위원장(부산대 교수)는 “통·연합추진위와 각 대학 총장 및 교수들이 공동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부경대·해양대 등에서는 총장 지시하에 통합 및 연합체제 구축을 모색 중이며, 부산대도 오는 20일경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