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은 시험장 관리감독 강화 방안과 함께 시험 출제유형 변경 및 보완 방침 등을 밝혔다. 부정 입학자들에 대한 혐의가 밝혀지면 재학생들에 대해서는 입학취소를, 졸업자들에 대해서는 학적말소 등을 통해 발본색원할 계획이다.
특히 편입학 사정에서 전적대학 성적과 객관식 영어시험을 채택한 대학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사정방식을 수술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련자 처벌 및 재발방지 등에 해당대학들이 공동으로 나설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
성균관대는 경찰 조사 결과 가장 많은 부정입학 사례가 적발된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황대준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고사장에서는 핸드폰 등을 모조리 반납하도록 하고, 수험생 전원을 동시입·퇴실토록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적발해낼 수 없었다”며 “당장 2005학년도부터 편입학 제도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현행 객관식 영어시험을 2005학년도부터 주·객관 혼합형으로 바꾸고, 부분적으로 실시 중인 ‘면접’과 ‘전공적확성검사를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고려대는 전적대학 성적과 영어시험 뿐 아니라 면접까지 동원했지만 부정행위자들을 막을 수 없었는데, 이에 대해 학교측은 면접이 형식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는 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정석 고려대 입학관리팀장은 “몰래카메라 등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도입해 부정행위를 차단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대학 자체적으로 면밀히 사태를 파악해 연루된 학생들을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편입학 규모가 크게 늘고 논술과 면접 평가시 주관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2년 이를 폐지, 전적대학 성적과 영어시험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불거지자 다시 면접을 추가하고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대는 또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퇴실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손을 머리에 대거나 필기구를 두드리는 행위도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노호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연루자들은 입학취소 및 학적말소하고, 경우에 따라 주모자 등을 업무방해로 고발할 지 여부를 타 대학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대학들이 현행 편입제도의 대안으로 제시한 면접의 효과에 대해 이견도 나왔다.
홍인권 단국대 입학처장은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조만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면접에서 ‘부정행위를 했느냐’고 묻는 것도 아닌데 실제로 면접을 통해 이번과 같은 조직적 부정행위를 적발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부정시자들이 타겟으로 삼은 대학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서강대 건국대 홍익대 단국대 세종대 동국대 등 11군데. 이중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에는 부정응시자들이 입학했지만 동국대 세종대 등에는 실제 입학자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은영ㆍ박종용ㆍ이경선ㆍ정성민 기자>